“전국의 3000여 시판상들은 식물 처방은 물론 기술과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농업 현장에서 농업인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고 있어 누구보다 농촌과 농업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 회장은 시판상이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표현을 애써 농촌과 농업에 대한 애정으로 에둘러 말한다. 그러나 농업정책 수립과정에서 시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됐다”며 강한 어조로 말한다.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농약관리법의 개정에도 시판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농업정책에서 시판이 철저하게 소외되는 것은 그만큼 시판이 농업정책에 가까이 가지 못한데 서 비롯된 결과”라며 농업정책에 시판의 참여가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임 회장은 또 “농업기술과 농자재 발달로 인해 농산업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농업인들에게 농업기술과 관련정보 제공을 통해 농업과 농산업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해 온 시판에 대한 평가는 그 역할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소통과 구심점 역할로 의견 집약해야 임 회장은 농업정책내에 시판의 의견이 반영되고 시판상의 역할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시판을 대표하는 작물보호제판매협회와 그 중심에 있는 임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농업정책 수립과 시행과정에 시판의 참여는 낙제점입니다. 농업에서 시판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지 않은 정책당국에도 문제가 있지만 농업정책에 참여를 요구하지 못한 시판에도 잘못은 있습니다.” 임 회장은 특히 시판의 역할론을 제기한다. 약사회와 의사회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정책과정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식물과 관련한 진단과 약 처방을 하는 시판을 대변하는 판매협회도 목소리를 높이고 역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회원을 대표하는 판매협회와 임원들의 역할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협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임 회장의 우회적인 표현이다. 임 회장은 판매협회의 역할 강화방안으로 회원들 간의 소통과 구심점 역할을 꼽았다. 무엇보다 회원의 소통과 구심점의 역할은 당연히 판매협회라는 것이 임 회장의 지론이다. “3000여명으로 구성된 판매협회 회원들은 농약과 종자, 비료, 친환경농자재 등 다양한 농자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들 회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집약해 정책을 개발하는 역할의 중심은 당연히 판매협회입니다.” 임 회장은 최근 발족식을 가진 종자판매협회에 대해서도 종자 판매와 관련한 정책개발과 의견을 제대로 취합하지 못하고 정책당국에 전달하지 못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한다. 시판상은 농약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종자와 비료 등 다양한 농자재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작물보호제판매협회에서 종자와 비료 등과 관련한 의견을 취합해 정책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판상은 한명인데 농약과 종자, 비료 등 판매협회가 각각 별도로 생기면 그만큼 시판의 힘이 분산된다는 것이 임 회장의 생각이다. 동반자라는 의식전환과 시스템 구축 임 회장은 시판상이 전문성을 키우는 방안으로 시판상 간에는 경쟁보다는 동반자라는 의식전환을 첫 번째로 꼽았다. 특히 첨단 판매기법으로 무장한 농협과 선의의 경쟁을 위해서도 시판상의 결집과 의식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시판상이 제공하는 농업기술과 정보는 농업현장에서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하지만 농업분야에도 IT 등 정보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시판상의 기술과 정보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시판상의 지식과 전문성 확보를 개개인의 노력과 함께 판매협회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임 회장은 이에 따라 시판상의 전문성을 보완하고 농협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시판 개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판매협회 차원에서 농협에 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판상의 소양교육도 매일 반복되는 교육이 아닌 변화하는 정서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농협의 아리품목은 다양한데 반해 시판의 중점판매 품목은 그렇지 못한 것도 시스템의 부재라는 것이 임 회장의 지론이다. “농업을 배제하고 국가를 유지할 수 없으며, 농업을 중시하는 국가는 발전하고 경시하는 나라는 쇠퇴한다는 것을 진리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임 회장은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타산이 안 맞더라도 다른 산업에서 얻는 수익을 농촌과 농민 등 농업을 지탱하는데 조건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