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의 가짓수가 많지 않던 시절부터 효과를 입증하는 신약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진 농약들만큼 김 대표의 연륜도 쌓였다. 그 옛날 맺은 연이 이어져 지금까지 하늘농산(우리농약)의 문턱을 넘는 이들이 많다. 이제 그들은 손님이 아니라 김 대표와 함께 세월을 낚는 친구가 되고 있다. “요즘에는 효과를 입증하는 신약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지만 그 시절에는 농약 가짓수가 별로 없었어요. 찾아오는 사람들도 젊은 사람들이 많았고…. 이제 농촌에서 50대인 사람을 찾는 것이 어려워졌잖아요? 그만큼 농사짓는 사람들 나이가 많아진 거지요. 우리 집에 오는 이들은 농약 때문에도 오지만 안보면 보고 싶고 궁금해서 잠시 엉덩이 붙였다 가기도 해요. 따끈한 차 한 잔 놓고 자식 얘기, 농사 얘기 하다 마음 한 자락 풀고 가는 거지요.” 김 대표는 제품을 팔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먼저 알려준다고 한다. 집안 곳곳에 남아있는 농약을 정확하게 적어오기만 하면 새로 시판된 농약과 같이 쓸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는 것이다. “오래됐어도 효과가 있는 농약은 버릴 필요가 없어요. 같이 쓸 수 있으면 쓰는 것이 좋지. 나이 든 사람들이 많아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줘야 안전하게 쓸 수 있어요. 알아듣기 쉽게 짧고 간결하게 설명하고 반드시 글자로 크게 써서 눈에 잘 띄도록 하죠. 그래야 안전하잖아요.” |
최근 들어 김 대표는 관수자재를 취급하고 제조회사와 유기적인 정보교환을 통해 보다 정확한 제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 모든 상품에 바코드시스템을 도입, 농약의 종류와 판매되는 양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어떤 제품을 언제 얼마나 사갔는지 알 수 있으니 보다 더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어요. 물 부족하다고 말만 하지 말고 물이 부족하지 않게 조절하는 관수자재를 알려주는 것도 우리네가 할 일이지요. 농사짓는 사람들이 나이 들었다고 장사하는 사람 마음까지 나이 들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는 바코드시스템과 함께 전자현미경을 도입, 병충해의 정확한 원인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또한 전문상담사를 채용하여 나날이 변화하는 시장과 정보에 대처하고 있다. (주)하늘농산(우리농약)은 농약에 관한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자재유통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