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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골배의 맛과 가치를 높인다

작목반 울타리 안에서 함께한 20년

 
▲ 한점택 경기 남양주 덕이작목반 반장(왼쪽), 이용명회원(오른쪽)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과일을 선정하는 탑푸르트 전국 배 품평회에서 2009년, 2010년, 2011년 3년 연속 대상 수상, 남양주시 농가소득 1등 공신, 봄이면 흐드러지는 배꽃이 눈이 시리도록 고운 덕이작목반을 찾았다.

“똑같은 신고배라도 남양주의 먹골배는 당도가 높아 그 맛이 특별하다”는 자랑으로 인사를 대신하는 덕이작목반 한점택 반장, “사람 손이 닿아 정성을 들인 만큼 맛이 나온다”는 이용명 남양주시배협의회 전회장까지 먹골배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 8만여 평의 16개 농가가 모여 만든 덕이작목반은 남양주시 안에서도 그 맛을 인정받는 먹골배를 키우고 있다.

한점택 반장(이하 한) : 가가호호 따로 배를 키우는 것보다 작목반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것이 낫지요. 좋은 정보는 나눠서 득이 되고, 어려운 사정은 나눠서 가볍게 하니 모두가 좋아합니다.

이용명 회원(이하 이) : 초창기에는 작목반이랄 것도 없었어요. 90년대 초에 별내협의회가 구성되면서 SS기(농약 살포용 스피드스프레이어) 보조를 받으려고 만든 것이 작목반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과수원이 경사진 곳에 있다 보니 배나무 하나하나 소독을 해서 얼마나 어려웠어요? 지금이야 포크레인으로 길을 닦아서 SS기로 소독도 하고 약도 치니 얼마나 편합니까?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정담을 나눈다.

한 : 맞습니다. 농가마다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 든 사람들만 넘쳐나니 기계화가 더 절실하지요. 그 때 시작한 기계화로 농가마다 일손을 덜어서 참 좋았잖아요. 회장님은 초창기에 남양주시 배협의회 맡아서 일하시느라 힘드셨겠지만 말이죠.”

1990년 초 별내협의회 구성, 1996년 작목반 구성,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에 걸친 탑푸르트 대상 수상,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점택 반장과 이용명 회원은 남양주시 먹골배의 산증인이다. 하지만 가는 세월 앞에 깊이 패인 주름은 쌓이는 경험과는 달리 하루하루 힘에 부친다고 한다.

작목반 초기 5대의 SS기로 시작한 기계화를 확대한 계기가 각 농가의 평균연령이 높아진 현실 때문이다. 특히 성분과 효과는 비슷한데 이름만 바뀌어 나오는 농약들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먹골배를 키우는 1년 동안 농가마다 적게는 10회에서 많게는 14회까지 방제를 한다. 농가별로 방제일지를 적어 전년도의 기록을 참고삼아 방제를 하는데 생산이 중단되거나 비슷한 성분에다 이름만 바뀐 약들이 종종 있어 구분이 어렵고 해마다 오르는 가격도 부담스럽다고 한다.

먹을 팔아 생계를 잇던 양반들이 산다고 해서 먹골이라 불렸고, 먹골에서 생산된 맛있는 배라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먹골배는 임금님께도 진상되어 일찍이 그 맛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덕이작목반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모여 어려움은 나누고 희망은 보태며 튼실한 먹골배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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