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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신기후변화에 맞는 농업 시나리오 준비해야

2모작·3모작 재배형태로 농업소득 향상

 
▲ 박기훈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부장 
태풍과 국지성 호우로 인해 올해 벼농사는 순탄치 않았고 어느 때보다 병충해의 피해도 많았다.

박기훈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부장을 만나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한반도의 아열대화 등기후·환경 변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벼 신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는 지난 60년대부터 우리나라 벼 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 개발에 앞장서왔다.

60년대에는 쌀수량성 증대와 내도복성, 내병성 증대, 70년대에는 식량자급을 위한 다수성 벼 품종개발, 80년대에는 쌀 품질 향상과 냉해 등 재해에 안전한 동진벼 등 육성, 90년대에는 남평벼, 신동진벼 등과 직파기술 개발, 2000년 이후에는 품질 고급화와 재배안정성을 위한 고품질 복합내병성 품종으로 총 110종의 품종을 육성 보급하는 연구 성과를 보였다.

“특히 벼맥류부는 농업인들에게는 수확의 기쁨과 소득 증대의 희망을 주고, 국민들에게는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위해 전국 각 지역에 적합한 벼와 맥류를 시험장에 직접 재배, 그 변화를 살피며 벼 성장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파종 시기와 수확 시기, 5개 권역으로 나뉘는 지역에 세부적으로 19개 권역으로 나뉘는 지역에 따라 어떤 품종이 어느 지역에 적합한지 실제 재배를 통해 확인하고 있는 것이죠.”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박기훈 부장의 이야기이다. 최근에 발표된 신기후변화 신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에는 평균 기온이 3.5℃ 상승, 고온조건에 적응이 가능한 품종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벼맥류부에서도 미질은 물론 성장도 높이고, 폭우 등 기상이변에도 강하며, 병충해 저항성도 좋은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2010년과 2008년에 육성된 ‘친농’, ‘디청’은 고품질 중만생종으로 쌀외관과 밥맛이 좋고 도열병,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벼멸구에 강하고 수발구에도 강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새누리’는 키다리병, ‘진백’, ‘신백’은 흰잎마름병, ‘서명’은 깨씨무늬병, ‘호품’은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한 저항성을 갖고 있지요. 또한 질소비료를 적게 주어도 상당한 수확을 내는 ‘청정진미’, ‘청해진미’, ‘소다미’도 개발되었습니다.”

벼맥류부에서는 앞으로도 고품질이면서 병해충에 저항성이고 내재해성을 겸비한 품종 육성이 친환경 벼재배 성공이라는 믿음으로 지속적인 품종 연구 개발을 해 나갈 계획이다.

비료와 농약은 생산량 제고 위한 필수 자재
국토면적은 좁지만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는 서남부 해안지부터 고랭지까지 크게 5개 지역으로 나뉘고 세부적으로는 19개 지대로 구분되어 생산되는 쌀의 균일한 품질 보장이 어렵다.

게다가 농가의 규모가 영세하고 토질 또한 다양해서 생산량도 제각각이다. 따라서 가축분뇨나 볏짚, 퇴비 등을 이용해 지력을 높이고, 각 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파종, 수확하여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해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농토가 좁아 단위면적 당 생산량을 높여 전체 면적 대비 생산량을 높여야 합니다. 따라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식량공급을 위해서는 적절한 농약과 비료의 사용이 필요합니다.”

박 벼맥류부장은 맹독성이나 고독성 농약이 사라지고 보다 안전한 저독성 농약과 친환경비료들을 잘 사용해서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벼맥류 시험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다양한 품종의 벼와 맥류는 생육 시기와 병충해에 따라 적합한 비료와 농약을 표준량만큼 살포, 도복이나 병충해를 예방하여 단위 면적당 수확량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 사용하던 습관 때문에 일반 농가에서는 비료와 농약 사용 시 표준량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일반 농가와 농민들에게 시험장을 개방하여 벼 생육을 직접 보여주고 세미나를 통해 교육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품종육성·기후변화 대응 이모작·삼모작 모델 개발
재해에 강하고 수확량 또한 많은 품종의 육성은 농업인의 영원한 숙제이자 작물 육종가들의 최우선 목표다. 때문에 벼맥류부에서도 여름철 기온상승에 의한 고온에 적응하는 고온내성 벼 품종 육성, 집중호우에 의한 침관수 저항성, 한발 등에 대응한 내성 우량계통 육성을 진행 중이다.

또한 병해충의 대규모 발생과 새로운 병해충 발생을 대비한 새로운 유전자 도입에 의한 저항성 다변화와 주요 병해충에 모두 강한 복합 내병충성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병해충에 초점을 맞춰 품종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절대농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단위면적 당 생산량을 높이면서 2모작, 3모작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후변화에 맞춰 다양한 이모작 모델과 ‘5월 초 이앙, 8월 하순 수확하는 조평벼 재배’, ‘8월 하순 파종, 10월 하순 수확하는 하파귀리 재배’, ‘11월 초 파종, 이듬해 5월 초 수확하는 조숙보리 재배’ 등 삼모작이 가능한 모델들을 지역별로 개발하여 농가 소득을 높이는 것이 벼맥류부의 또 다른 목표입니다.”

박 벼맥류부장은 남부지역 최고품질 벼 품종 지속개발 및 다양화, 맥류 수확 후 벼 파종과 이앙의 효율적인 체계 구축, 양질의 조사료 확대생산기술 개발 및 조기 확산, 밀 초다수성 품종개발 프로젝트 추진, 신간척지 조기 활용을 위한 정책 지원 연구 강화 등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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