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210개 업체가 참여해 수도작·전작, 축산, 임업, 시설원예 분야 등의 기자재를 전시한다. 또 국제농기계학술심포지엄과 호주 바이어 초청 상담회, 농기계체험관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농기계산업 발전의 ‘동반자’… 미래비전 제시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COEX가 주관하는 SIEMSTA는 1992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돼 올해 9회째를 맞이한다. 첫 회 한국종합전시장 옥내외 약 2만㎡에서 수도전작기계 등을 포함한 16개국의 195개 업체에서 2000점의 품목을 전시해 85억원의 거래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2006년에는 17개국 255개 업체가 참가해 2464억원 규모의 상담이 이뤄지고 2002년도에는 우리나라 박람회 최초로 국제전시협회(UFI)로부터 공식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농기계박람회로서의 인지도는 한층 강화되고 우리나라 농기계산업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 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도기술 농업에 대한 미래상 제시로 농업의 경쟁력 강화, 첨단농업기계기술에 대한 정보교환으로 농기자재 산업의 발전육성, 농업의 전문화와 첨단화를 유도한다는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수출활성화 지원의 장 …‘국제박람회’ SIEMSTA는 농기계 수출활성화 지원이라는 정부 정책에 걸맞게 국제박람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출 및 바이어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초청 바이어의 숙박비 지원 등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중소 농기계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참관객 유치 프로그램과 해외바이어 유치 프로그램, 수출 및 바이어 지원센터 운영 등 국제 박람회로서의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농기계 제조·유통업체를 위한 포럼’을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도 국제심포지엄과 호주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개최함으로써 국제박람회로서의 SIEMSTA의 존재 가치를 한번 다시 확인시켜주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
진다. 호주 바이어 초청 상담회는 호주와 뉴질랜드 농기계 수입업자 및 딜러를 초청해 트랙터 부속작업기 등에 대해 구체적인 수출 상담이 이뤄질 예정으로 수출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람객 급감, 고질적인 문제 해결해야 국제박람회라는 점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SIEMSTA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우선 참관객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관사인 COEX의 자체 조사 결과 2000년 참관객은 6일에 걸쳐 20만명에 달했다. 전시일 수가 6일에서 4일로 줄어든 2004년 관람객도 16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2006년에는 1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수치도 추산에 불과할 뿐이다. 관람객의 감소 이유로는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개최장소, COEX의 고비용과 접근성의 불편함이 고질적인 문제로 되풀이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대부분 농민들이 지방인 관계로 이동시간이 길고 교통 체증·주차·환승 문제 등이 서로 얽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농기계 특성상 실수요자인 농업인들은 직접 타서 운전을 해보고 싶어 하지만 실내 전시로 시운전이 한정돼 눈으로 보는 것에 그쳐야 한다는 점도 불만으로 꼽혀왔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관람을 포기하는 농민들이 적지 않고 일부 업체도 막대한 전시비용으로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대외 신뢰도 위해 나올 수밖에 없어” ‘SIEMSTA 2008’도 이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을 찾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다른 점이라면 농촌진흥청이 에너지점감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박람회 예산도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정부보조 2억원 포함 13억원에 이른다. 이 예산의 60%가 시행업체와 사업수익이 되는 인건비와 전시장 사용료로 사용되는 것은 국정감사에서 밝혀져 가십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참여업체들의 시설비와 현장 홍보비 등을 포함하면 4일간 전시에 투입되는 재원은 상상을 초월한다. 예산에 비해 성과는 미약하지만 대외 신뢰도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SIEMSTA의 현주소다. 이에 따라 행사를 내실 있게 치르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전시예산의 활용이 요구되고 있다. 또 주최·주관사는 ‘차려놓으면 올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업체들의 지속적인 지적을 진지하게 검토할 단계에 왔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바이어쇼 & 파머쇼 위상 정립 필요 이를 위해서는 SIEMSTA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SIEMSTA는 국제박람회를 표방하고 있지만 참가업체의 대부분은 국내 농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SIEMSTA를 해외 바이어를 주 참관객으로 하는 바이어쇼(Buyer Show)로 할 것인지, 국내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파머쇼(Farmer Show)로의 입지를 다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장소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데 따른 것으로 국내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할 경우 굳이 서울 개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SIEMSTA가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하는 파머쇼로 입지를 다질 경우 TAMAS(대전 농기자재 및 우수종자 전시회) 등 유사행사와의 경쟁구도는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종합박람회 도약 위해 기득권 포기부터 SIEMSTA에 대해 국제박람회로서의 위상과 장소문제,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지적은 앞으로 계속해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최고의 전시전문가 집단인 COEX가 지금까지 쌓아온 국제박람회로서의 위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대규모 전시회임을 감안할 때 COEX 보다 더 낳은 장소를 찾기는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번 박람회를 기점으로 SIEMSTA의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보다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계속해서 농업계 최대 박람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림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로의 확대된 만큼 농기계박람회도 식품기자재와 수산기자재를 총 망라하는 박람회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기자재만을 전시하기 보다는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할 수 있도록 1차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농업박람회로 탈바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농식품부 SIEMSTA 담당 백영현 사무관은 “기존의 지역박람회는 농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필요하다”며 “SIEMSTA는 국제박람회로서 에너지절감 자재와 같은 최신 및 첨단자재를 선보이는 등 비전을 제시하는 박람회로 면모를 갖춰가야 한다”고 밝혔다. 백 사무관은 또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는 만큼 어업용기자재와 식품산업 관련 기자재를 포함하는 박람회로 변화돼야 하고 명칭 변경도 고려될 수 있다”며 “종합농업박람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산업별 기득권을 주장하기 보다는 양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