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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벼물바구미, 벼농사 망치는 침입해충

천적없어 큰 피해, 월동성충 4월 중순부

최근 발생이 다소 줄긴 했지만, 안전한 벼농사를 위해 결코 방제를 잊어서는 안 될 중요 해충 중 하나가 ‘벼물바구미’이다.

‘벼물바구미’는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 원산의 곤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 수입금지해충으로 지정했으나 ‘벼물바구미’의 분포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1990년대 이후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주었다. 당시 여건상 일본에 정박했던 배의 불빛에 유인된 성충이 배를 타고 그대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벼물바구미’ 성충의 식성을 보면, 벼과 112종, 방동사니과 28종 등 총 16개 과 166종의 식물에 해를 끼치며, 그 중 솔새, 개보리, 꿩의밥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충은 벼, 너도방동사니, 올방개, 올미, 벗풀, 강피, 갈대, 개피, 참방동사니의 9종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피해 발생면적 경북, 전남, 경기 순

‘벼물바구미’의 성충은 길이 3mm 안팎으로 전체적으로 암회색을 띄며 가슴과 배의 등면 중앙에 하나의 큰 흑색 무늬가 있다. 성충이 물 밑의 잎집 속에 1개씩 낳는 흰색의 원통형 알은 길이 0.8mm 안팎에 폭은 0.15mm 정도이다. 유백색의 유충은 머리와 12마디로 구성되며, 다 자라면 길이 10mm 안팎에 등 뒤로 돌출된 기문(호흡문)으로 인해 6개의 돌기가 난 것처럼 보인다.

전국 관찰포의 유아등에 채집된 성충 숫자를 살펴보면 연중 대략 두 개의 피크가 보이는데, 처음의 작은 피크는 월동성충이 논으로 이동하는 5월 하순에 나타나며, 새로 발생한 성충이 다시 월동장소로 이동하는 7월 하순에 훨씬 큰 피크가 나타나고, 8월 중순 이후에는 유아등에 채집된 숫자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는 유아등에 성충 총 37,442마리가 채집되어 2011년에 비해 113.0% 증가했으나, 평년의 83.1% 수준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발생이 많지 않았던 해로 볼 수 있다.

지역별로는, 관찰포가 설치된 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경기도, 충청북도, 강원도의 순으로 많이 채집되었으며, 평년에는 많았던 경상북도에서의 채집량이 2년 연속 적게 나타났다. 한편, ‘벼물바구미’에 의한 피해 발생면적은 전국적으로 24,566ha에 달했는데, 경상북도, 전라남도, 경기도의 순으로 유아등 채집 결과와는 차이가 있었으며, 경상남도와 충청남도는 평년에 비해 각각 63.1%, 42.8% 발생하는데 그쳤다. 벼물바구미에 의한 피해율이나 감수율(수량 감소율)은, 비가 잦았던 2011년보다도 오히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육정지, 천공미 등 치명적 피해 입혀

성충이 물속과 물위로 옮겨다니면서 벼 잎을 갉아 먹고, 유충은 땅 속에서 뿌리를 갉아먹으므로 방제하기는 쉽지 않지만 벼 재배양식과 ‘벼물바구미’의 발육단계를 고려해 적절한 방법으로 방제해야 한다. 방제가 필요한 밀도(요방제밀도)를 벼의 감수율 5%로 설정하면 주당 1마리 이하가 되며, 이앙 후 2주일째에 피해주율이 20~30%이면 주당 0.2~0.5마리가 존재하는 것이므로 방제해야 한다.

 

방제약제의 육묘상처리 약효 높다

약제로는 카보설판 등 많은 종류가 등록되어 있는데, 약제에 따라 사용 방법이 다르고, 재배방법에 따라서도 적절한 방제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 사전에 결정해야 한다.

‘벼물바구미’를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방법 중 파종 전에 종자에 약제를 입혀 처리하는 종자 분의처리는 간편하고 편리한 방법이지만 담수직파나 중묘 기계이앙재배에서는 약효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슷한 방법으로 약제를 적정량의 물에 풀고 종자를 일정 시간 담갔다가 파종하는 침지처리는 약제의 추천농도에 따라 침지 시간을 조정해 사용한다.

입제 농약을 토양에 처리하는 방법은 논을 고르기(써레질) 전에 침투성 입제농약을 논바닥 전체에 골고루 처리하고, 논 고르기를 한 후 이앙하는 방법으로 토양 혼화처리라고도 하는데, 약효 지속기간이 길고 약제의 유실은 적지만 약효가 다소 늦게 발휘되는 단점이 있다.

‘벼물바구미’ 방제약제의 육묘상 처리는 어린모 또는 중묘 기계이앙에서 이앙 당일이나 하루 전에 육묘상자에 입제 농약을 처리한 후 이앙하는 방법으로 약제를 벼 포기 주변에 처리할 수 있어 약효가 높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 수면처리는 본답 초기에 입제농약을 논 전체에 골고루 살포하는 방법으로, 처리 시기는 이앙 후 10~15일경이 좋지만 ‘벼물바구미’의 비래상황을 보고 살포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약제를 일찍 처리하면 늦게 날아오는 성충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없으므로 성충 밀도가 어느 정도 형성된 다음에 약제를 처리해야 한다. 어린모와 건답직파 재배의 경우, 종자 분의처리를 하지 못했거나 육묘상에 약제를 처리하지 못했을 때 사용한다.

약제를 사용하지 않고 환경요인을 이용해 방제하는 방법으로 이앙시기를 조절해 피해를 회피하는 방법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앙시기가 늦을수록 피해가 적은 경향이다. ‘벼물바구미’는 담수 상태의 벼에 모여들어 수심이 깊은 곳에 산란하는 습성이 있으므로 벼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물 높이를 낮게 조절해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최준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작물환경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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