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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부품가격 거품 제거해야”

[현장 인터뷰]오성종합농기계 고석주 대표

 
▲ 고석주 대표 - 1966년 전남 무안 출신인 그는 전남 순천 별량면 구룡리 소재 오성종합농기계를 운영하고 있다. 저돌적인 돌파력으로 중고농기계 상설매장 설치를 이끌어내고 대북 중고농기계 지원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중고농기계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농기계사업협동조합 탄생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현재 이사를 맡고 있다.
‘정부지정 중고농기계 상설매장 설치’와‘대북 중고농기계 지원사업’하면 떠오르는 오성종합농기계의 고석주 대표.

특히 중고농기계 수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농기계사업협동조합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한 그는 중고농기계시장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사람 중에하나다.

“ 중고농기계업계도 단지 설립 등을 통해 규모 있는 조직화가 필요하다”는 그가 최근엔 콤바인 예취칼날과 궤도바퀴 등 농기계 부품 제조·판매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예취칼날·궤도바퀴 등 부품 자체제작

“현장에서 판매되는 농기계의 부품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이 사실입니다. 15만원 내외면 판매될 수 있는 콤바인 예취칼날이 45만원을 호가하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콤바인 궤도바퀴도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폭리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고석주 대표는 이 같이 “중요부품이 비싼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농기계 부품값이 지나치게 부풀려 있다”며“회사를 통해 총판에서 판매되는 유통구조로 인해 과도하게 책정된 만큼 유통구조를 과감히 개선해 가격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 대표는 특히 “중고농기계를 취급하면서 꾸준히 제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SIEMSTA 2008에 자체적으로 제작한 콤바인 예취칼날, 궤도바퀴 등을 전시하고 본격적으로 부품 제조·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고 대표는 그동안 작업기, 유압써레, 베토기, 트레일러 전문생산과 폐비닐회수기를 개발, 특허등록을 했다. 제조업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중고농기계시장 활성화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다.

◈단지화로‘매매 … 폐농기계’등 일관 처리

고 대표는 “한국농기계사업협동조합이 출범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며 “사업조합은 국내 중고농기계 유통과 수출이 주 업무”라고 밝혔다. 또 중고농기계시장의 규모화도 농기계사업조합이 펼쳐야 할 사업 중에 하나라고 말한다.

“농기계사업조합의 계획 중 하나는 농기계 유통단지의 설립입니다. 지역별로 단지를 조성해 매매시장과 검사소, 부품상, 폐농기계처리장 등을 구비함으로써 농민이 한자리에서 농기계와 관련한 모든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고대표는 이를위해 선정부의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폐농기계처리장은 농촌환경오염 방지 등을 위해서 국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한다. 활성화 방안으로 자동차폐차와 같이 처리비용을지불하면 방치하는 폐농기계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임대사업, 농민을 위한 초심 잃지 말아야

고 대표는 농협이 추진하는 농기계은행사업에 대해“지역영농센타의 임대사업 규모가 기종별로 5대 정도면 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다만 농민의 부채해결 등 도와주기 위해 시작한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장기적으로 임대사업은 무조건 대형화 보다는 농촌 현실에 맞는 기종개발과 더불어 공급기종 선정에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또 “‘SIEMSTA’는 지방전시와 다르게 농기계에 대해 농민들의 눈을 뜨게 하는 중요한 행사”라며“서울이라는 장소가 문제가 되긴 하지만 주최 측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개발하고 농민들을 스스로 오게끔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중고농기계유통사업협동조합 설립에 대해선 “양 조합이 중고농기계시장 활성화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중고농기계상설매장협의회 활동을 같이 해온 회원들이 주축이 된 만큼 언제든 합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고 대표는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농기계사업 조합이 앞서 출범하고 중고농기계 수출과 유통단지 등 사업계획을 정부에 제시해 놓은 상황에서 유사한 사업계획을 농기계유통사업조합이 제출한 것은 고의적인 자료 유출이나 물 타기로 보여 진다는 것이다.

◈대북 중고농기계 지원은 잊을 수 없는 경험

고 대표는 “이미 엎질러진 물을 되 담을 수 없는 만큼 양 조합이 같은 계획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중고농기계 유통단지의 설립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북 농기계 지원 사업으로 인해‘혼자만 돈을 벌었다’는 루머에 시달려 왔다”며“대북 농기계 지원으로 얻은 것은 명예와 사람일 뿐 이익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중고농기계의 대북지원의 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1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무상 수리 등 최선을 다했습니다.”

고 대표는 “대북 중고농기계지원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꾸준하게 지원 사업을 펼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스포트라이트도 받았지만 그에 따른 악성루머에도 시달리면서 처신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해 준 것도 대북 중고농기계지원 이었다”고 회고했다.

“하고 싶은 일도 할 일도 참 많다”고 말하는 고 대표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만큼 앞으로 농민과 대화를 이어가고 학계와 언론 등 전문가를 초청해 농업과 농기계산업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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