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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흥농종묘농약백화점 대표

변화하는 농업시장 “시판상이 더 빨라야”

최신정보로 무장, 소비자에게 한 걸음 더

“시대가 변하고 시장도 변하고 소비자들도 변했다고 하는데 농약을 판매하는 시판상만 제자리걸음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흥농종묘농약백화점 박찬주 대표는 농약 판매도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제살 깎아먹는 가격 경쟁을 피해야 농가와 함께 공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시장 변화 읽어야 시판상 롱런

“과거에는 농약을 트럭에 싣고 와서 한 박스씩 어깨에 메고 날랐어요. 10톤 트럭에 실린 농약을 새벽 5시부터 나르면 밤 9시가 넘어야 겨우 창고에 쌓을 수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트럭이 오면 지게차로 날라서 불과 몇 십 분이면 다 실어 내립니다. 환경이 바뀌었는데 여전히 인정에 의존해 판매하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박찬주(61) 대표는 시판상들은 정보에 민감한 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충해에만 초점을 맞춘 고독성 농약에서 환경도 살고 소비자도 안전한 저독성 농약으로 시장이 바뀌듯 시판상 또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판매하고 농가와 대면해야 한다는 의미다.

“농약에 대한 최신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데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되죠. 농민들이 시판상을 찾아와 달라는 것만 판매해서는 경쟁력을 키울 수 없어요.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먼저 파악하고 농산물에 어떤 영향을 어떻게 미칠 것인가를 고민한 뒤에 상담하고 판매해야죠.”

40여 년 가까이 시판상을 하는 박 대표는 여전히 신제품이 출시되면 제일 먼저 공부하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교육을 받기 위해 시간을 낸다.

전문성과 소통의 중요성 깨달아

1975년 농약사를 열고 2013년 현재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는 박 대표는 ‘작은 것을 탐하다가는 큰 것을 잃는다’라는 말을 경영철학으로 여기고 있다.

“농약사를 처음 열고 벼멸구 파동이 두 번 있었어요. 시판상 입장에서는 이런 파동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돈을 좀 벌고나니 더 큰 사업을 하고 싶어 유리온실을 짓고 화훼사업을 벌이다 IMF 때 주저앉았죠. 그동안 투자한 것이 아까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 그야말로 바닥까지 내려갔습니다. 그야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걸 처절하게 깨달았죠.”

전문성을 바탕으로 충분한 시장조사를 통해 진입여부를 확인했어야 하는 과정을 생략한 실수가 낳은 결과는 그에게 큰 교훈으로 남았다.

“아찔한 위기를 한 번 겪고 나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지식과 정보,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직원들에게 작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고 농가 방문을 통해 농민과 소통하라고 주문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농가와 함께 지역상생 위해 노력

박 대표는 현재 전북작물보호제 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전북작물보호제 판매업협동조합은 전북 지역의 110개 시판상들이 모인 단체로 기금을 마련하여 지역 장학사업, 소외된 이웃돕기, 지역 행사 참여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촌인구가 줄고 농가수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농촌의 고령화로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농약이 인기가 많습니다. 이렇게 농촌이 변하고 있으니 시판상 또한 농가를 위해 적극적인 변신을 해야 합니다. 지역과 함께 농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직접 찾아야죠.

작은 이익을 쫓아 정작 봐야 할 것을 놓치는 실수는 한 번으로 족하다는 박찬주 대표, 과거의 안일한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를 먼저 찾아가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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