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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기능성 비료산업 발전방안 심포지엄]

정부의 R&D·제도개선 뒷받침 절실

 

 

수용성 규산질 비료공정규격 설정 시급

친환경기능성 비료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R&D 지원과 제도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지와 ()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회장 조광휘)가 지난 6aT센터에서 개최한 친환경 기능성 비료산업 발전방안 심포지엄에 모인 친환경기능성 비료 생산 업체들은 산업이 어려운 가운데 정부의 지원과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인 한친농 부회장은 친환경기능성 비료산업 동향과 문제점 및 개선방안이란 주제발표에서 농가경영주의 연령이 70세 이상 33.7%, 60세 이상 63.0%, 이 중 여성농업인 52.5%로 농가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FTA가 칠레, EU, 미국, 터키, 중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과 발효 또는 협상 중에 있어 농업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어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농법과 자재가 미래의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기농산물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20%씩 성장하고 있어 이에 따른 유기농자재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촌 고령화·FTA 등 위기 대응해야

안 부회장은 이와 함께 중국의 농업이 점차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줄이고 바이오비료와 유기질비료 사용을 늘리기 시작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의 비료업계가 시장수요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가 불가피하며 고효율화, 그린화, 복합화, 다양화, 전문화, 기능화, 액상화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베트남 등의 친환경비료 시장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현재 국내 시장은 유기농업 실천여건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정책, 웰빙무드, 무상급식, 농식품안전성 우려로 연 20%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저농약 인증폐지로 친환경농산물 생산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부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친환경농자재산업은 비례해서 발전하지 못하고 역행하고 있다고 현 시장을 진단했다.

 

 

유기농산물 시장 팽창은 기회

특히 친환경유기농자재가 지난 6월 법령 개정으로 유기농자재로 규정되면서 친환경농업에 활용될 수 있는 자재들의 자리가 모호해졌음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를 친환경 기능성 비료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안 부회장은 친환경 기능성 비료는 광의 개념으로 유기질, 미생물, 미네랄, 유황, 규산, 키토산, 아미노산, 미량요소, 4종복비, 완효성 등 친환경적 비료’, 협의 개념으로 유기비료, 바이오비료 등 유기농에 사용가능한 비료로 명명할 것을 제안했다.

 

이 중 바이오비료는 유기물분해촉진, 식물생육촉진, 균근균, 광합성세균, 질소고정균, 인산가용화균, 황산화균 등으로 세계 바이오비료 시장이 20122500억 달러로 연평균 11%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기비료에는 휴믹에시드, 구아노, 혈분, 골분, 아미노산, 어분, 깃털분 등이 포함된다고 정의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다양한 친환경 기능성 비료 등이 농업에 올바르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산업이 발전해야 하는데 업체들의 규모 영세성, 원자재 수입 의존 심화, R&D 투자 부족, 가격 결정 구조취약 등의 문제로 발전이 더딘 점을 지적했다.

 

특히 친환경 기능성 비료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친환경농자재 전용 판매장 판매조합 설립(자재유통센터) 원료공동 구매 및 공동수출 방안 마련 친환경비료 산학관연 R&D 개발 유기농자재 및 제4, 미량요소 복비 등 규제·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기능성 비료 농업경쟁력 강화해 줄 것

이날 종합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류갑희 전 농진청 차장(()한국농어업재해보험협회장)비료는 다 기능성이 있는 것으로 식물이 필요로 하는 성분도 기능성이고 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 하는 것도 기능성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정의하며 작용성이 좀 다른 것, 비료의 형태, 제형 등에 따라 기능성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의 비료 공정규격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기능성 비료가 나올 수 있는데 이를 공정규격만 따지다 보면 좋은 제품을 농업에 적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이에 따라 전문가들이 기능성이 있는 제품들을 검토해 기능성비료로 인정하고 도입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준다면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정영상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흙 또는 농업과 관련된 단어가 거의 없고 환경을 다루는 부분에서만 1~2번 나올 뿐이라며 비료와 농약이 환경이라는 분야와 엮어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알려지고 있는데 1980년대 산업화에 따라 환경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약과 비료에 따른 부정적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비료와 농약은 비행기로 따지면 양날개, 엔진은 농산물, 엔진이 돌아갈 수 있는 연료는 농가소득, 비행기의 방향을 정하는 꼬리날개가 바로 친환경이라며 이름을 바르게 써야 바르게 인식되는 만큼 농약과 비료의 친환경적이고 기능적인 부분들을 찾아 나갈 때 바르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용성 규산질비료 기존 100분의 1로 효과

특히 이날 주진호 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가 친환경 기능성 비료 종류의 하나인 수용성 규산질에 대해 친환경 기능성 규산질비료 국내외 연구 개발 동향을 발표함에 따라 수용성 규산질비료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주 교수에 따르면 규산질비료는 1960년대 이후 규산질비료의 벼에 대한 수량증수, 재해경감, 병충해 경감 등의 연구가 진행됐으나 성분 위주의 연구가 대부분으로 제제연구는 미흡했다. 이에 따라 수용성 규산질비료가 입제, 액제 형태로 개발되었고 현재 발포성을 이용한 수용성 규산질비료까지 개발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과거에는 규회석 분말인 천연 규회석을 채광해 분쇄해 사용하던 것이 제철과정에서 생기는 제철 고로 슬래그인 규산질비료로 발전했고 이것이 최근 규사와 탄산나트륨의 혼합형태인 규산나트륨 즉 수용성 규산질로 발전해 왔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2009~2010년 농민신문을 통해 수용성 규산 시용이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수용성 규산질비료에 대한 연구 결과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강원대학교에서 정영상 교수와 함께 수용성 규산질비료 실증시험에 착수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수용성 규산질비료 실증시험 결과 규산질 비료의 시용에 따른 토양 pH 및 유효 규산 함량 결과 입상 규산질비료에 비해 시비량을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음을 밝혀냈다. 또 벼 수확량에서도 일반 규산질비료와 차이가 없을 만큼 수량 증산 효과도 보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주 교수는 가장 주목할 부분은 농가에서 입상 규산질비료 대비 100분의 1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라며 고령화와 힘이 약한 여성들이 대부분인 농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토양개량제 공급사업에 포함시켜야

주 교수는 다만 수용성 규산질비료가 토양개량제로 보조 및 공급되기 위해서는 비료로 설정돼 있어야 한다면서 현행법으로는 수용성 규산질이 비료 공정규격에 설정돼 있지 않고 유기농자재 품질인증도 병해충관리용자재로 설정돼 있어 적용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료공정규격에 수용성 비료가 설정되도록 하기 위해 일본의 제도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 교수는 조언했다. <1, 2>

 

 

이와 함께 국가기관에서 수용성 규산의 효과 평가시험 보조사업 내에 수용성 규산질비료 항목이 추가 돼야 할 것으로 정책을 건의했다. 다만 토양개량제 지원사업 과정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규산질비료 공급실적은 2012799000톤으로 금액은 1067억원에 이른다.<3> 지원자금은 농가신청에 의한 규산질비료 구입 및 공급에 소요되는 제비용으로 사용하며 지원형태는 국고보조 70%, 지방비 30%로 농가에는 무상으로 지급되고 있다.

 

 

특히 토양개량제 공급량은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법정리 단위로 토양검정을 실시하고 토양개량제 소요량을 산정해 공급한다. 농가별 공급량은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산정한 법정리, 동별 농경지 단위면적당 소요량과 농가신청의 면적을 산정해 결정한다.

 

특히 과거 토양개량제 미살포, 방치 등에 대한 언론보도 등으로 2008년부터 규산질 등을 입상으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입상 규산질비료가 얼마나 전량 살포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 자료가 없다고 주 교수는 밝혔다.

 

주 교수는 또 토양개량제가 농가 희망시기와 공급시기가 불일치 해 미살포가 악순환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4>

 

 

주 교수는 수용성 규산질비료는 기존 규산질비료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처리량이 적어 노동력 절감효과는 물론 모든 생육시기에 사용이 가능하다수용성 규산질비료를 공급 확대해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규산질비료 처리 기피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카시 발효유박비료 규격신설도

종합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정운채 한국석회비료사업협동조합 전무는 강원대에서 규산질비료와 안정화제에 대해 현장 실증시험 등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토양비료학회지에 2년간 올라온 논문들도 많이 보았는데 규산질비료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면 노동력 절감이라든지 농업인들에게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무는 수용성 규산질비료의 가격도 kg37000원에 3000평당 6kg을 살포하고 규산질비료는 톤당 14만원, 2톤을 300평에 살포하면 28만원인데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수용성 규산질비료의 실용성에 공감을 표현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규산질비료 외에도 복카시 발효유박비료, 미생물 제제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유박비료는 기비로 사용하는 비료로 완효성 효과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유박비료에 미생물을 첨가해 부숙을 시키는 복카시 발효유박비료가 최근 친환경 기능성 비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복카시 비료의 공정규격이 신설돼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미생물제제는 균수가 아닌 기능에 집중해야

이자현 농촌진흥청 농자재산업과 사무관은 유기질비료를 부숙시키면 분명히 속효성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어 추비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공정규격이 설정돼 있지 않아 현재는 비료로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관련 자료를 제출한다면 공정규격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황병대 ()진산티앤씨 대표는 “10여년간 미생물제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비료 분야에서 아직도 미생물 제제가 균수에 의해 품질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비료가 화학성을 중심으로 규정하다보니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황 대표는 특히 엔자임, 이엠 등이 난립하고 있는데 이는 그저 유익균에 불과해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생물은 균수가 아닌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예를 들어 질소고정을 돕는 미생물이 포함된 비료를 사용할 경우 기존에 100kg를 살포하던 것도 1kg만 살포해도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경우가 충분히 있다미생물 분야에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비료 분야도 물질이 아닌 기능에 집중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남근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과 사무관은 오늘 토론회를 통해 친환경 발전방안 법, 시행령, 시행규칙 등을 마련하는데 있어 산업계, 학계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뜻 깊었다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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