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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주도 종자 개발에 집중지원 절실

GSP 2년간 800만달러 종자수출 달성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2년간 105개 품종을 개발했으며 800만달러의 종자를 수출했다고 발표했다.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종자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농식품부·해수부·농진청·산림청이 공동기획해 추진하고 있는 전략적 종자 개발 R&D 사업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진행되는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수출시장 개척형 10개 품목, 수입대체형 10개 품목 등 20개 품목의 종자를 개발해 2021년 종자수출 2억달러를 달성하고 종자자급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한 투자규모는 10년 동안 정부 3985억원, 민간 926억원으로 총 4911억원이 된다.


현재 5개 사업단의 105개 프로젝트(227개 세부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총 2000여명의 연구인력이 참여하고 있는 보기 드문 대형 프로젝트로서, 그만큼 국민의 관심과 종자업계의 기대가 높은 중장기 정책 사업이다.


유전자원 확보와 기반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이번 발표에서 농식품부는 2013년 7월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 이 사업이 지난 2년간 품종개발 기초 마련, 해외진출 기반구축, 주요 수출대상국 시장 정보 수집 등 연구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105개 품종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특히 10년 프로젝트에서는 초반의 시기이므로 상품성 있는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유전자원을 확보하는 것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년간의 연구에서 유용 유전자 5천점, 계통육성 7천점, 종돈 모계 6천두, 부계 156두, 친어 3천 개체 등 품종개발에 필요한 육종소재를 확보한 것이 중요한 실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육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분자마커 481개, 종자처리기술(수박), 품질지표(파프리카) 및 추적관리 사육시스템 등 기반기술을 개발해 품종개발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수입대체와 함께 특히 수출전략형 종자를 개발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수출에 방점을 둔 프로젝트이므로 수출 대상국과의 긴밀한 연관 하에서 연구와 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정부는 수출 대상국의 기후에 맞는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 중국 등 7개 국가 11개소에 육종기지를 설치하고, 24개국 123개소에 시험포장을 운영하는 한편 캄보디아 수출 유통법인 설립((주)한화무역), 베트남 대표사무소 개설((주)아시아종묘) 등 종자수출 확대를 위한 해외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105개 우수품종 개발해 중국 등에 수출 개시
정부는 골든시드 프로젝트에 의한 신품종 개발과 해외수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105개의 우수품종 개발을 통해 중국·인도·유럽·동남아시아 등지에 80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국내에서도 56억원을 판매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골든시드 프로젝트의 성과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 연구 초반이므로 현재 성과의 크고 작음을 말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다. 또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산·학·연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품종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성과를 골든시드 프로젝트의 성과로만 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어쨌든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의 치밀한 전략이 중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므로 5월부터 시작되는 3년차 연구는 1,2년차의 평가를 기초기반으로 삼아 장기 레이스의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시기라는 것. 올해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지난해 384억원 보다 5.1% 증가한 403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거국적인 종자 프로젝트인 것을 감안할 때 역시 많은 금액은 아니라는 평가다.


정부는 3년차의 세부적인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품종개발 연구를 가속화해 69개의 상품성 높은 신품종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전년도 491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150만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특히 그동안 취약했지만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파프리카와 토마토 종자에 대해 각각 5개 이상의 신품종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기업이 중심역할 담당하도록 지원 필요 
많은 농업인들은 신품종이 개발돼도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기존품종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입대체 전략품종의 경우는 국내 재배 확대를 위해 40여개소의 전시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개발된 품종의 해외현지 적응을 위한 시험도 10개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크게 연구 1단계(2012년∼2016년)와 2단계(2017년∼2021년)로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시장분석, 육종목표 설정, 육종소재 확보 및 기반기술 개발 등 기초를 다지는 것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는 목적한 품종개발, 수출 및 수입대체 성과 도출을 해나간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해외종자 수출의 성과는 2단계에 가속도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가 정책 프로젝트인 만큼 매년 결과를 점검해야 하지만, 숫자로 나타내기 식의  성과가 전부는 아닐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산·학·연의 협력을 통해 일궈가는 프로젝트임이 분명하지만 그 핵심적인 역할을 산업계가 담당할 수 있도록 기업 중심의 종자산업 활성화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민간육종단지-농진청-방사선육종센터 삼각벨트 형성   
그런 의미에서 골든시드 프로젝트의 기업 지원 효과가 2016년 김제에 완공되는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많다. 민간육종연구단지는 종자기업의 품종 개발에 필요한 첨단 연구시설과 육종포장 등 연구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고가의 분석장비를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첨단실험실을 갖춰 기업이 기반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첨단 실험실을 갖추기 위한 수십억원 이상의 비용과 전문인력 운영에 대한 기업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중심으로 농진청(전주), 방사선육종연구센터(정읍) 등 종자산업 관련 산·학·관·연을 연계하는 삼각벨트를 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종자산업 관련 인프라를 집적해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종자산업의 메카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진청은 첨단 R&D 기술과 산·학·연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방사선육종센터는 다양한 육종센터를 개발·공급하는 등 종자기업에 대한 일관지원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청사진을 통해 종자기업들이 갈급한 부분을 해결해주는 실질적인 지원체계가 만들어져야 하며, ‘삼각벨트’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도 중요한 숙제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시아의 상업적 종자시장 급성장은 ‘한국의 기회’ 
최근 세계 종자시장은 10년간 2배 수준으로 급성장을 보이는 등 종자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미래성장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3년 기준 세계 종자시장은 450억달러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종자 교역량도 꾸준히 증가해 1970년대 10억달러 가량이던 종자교역량은 2011년 기준 약 100억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우수한 신품종을 개발하면 국제협약에 의해 독점적 권리가 보장되므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성이 높은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시장정보, 유용한 유전자원, 육종기술, 병리·생리학적 기술과 생명공학 등 첨단기술과 거대한 자본이 필요하므로 점점 더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산업으로 분류된다.


세계 종자시장은 앞선 기술을 보유한 미국·네덜란드·프랑스 등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상위 10개 글로벌 기업이 세계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국내기업의 진입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소재하고 있는 몬산토, 듀퐁, 신젠타, 리마그레인과 같은 글로벌 종자기업들은 인수합병 및 GM작물 생산의 과점화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우리나라 종자산업은 세계시장의 1%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국내 1300여개 종자업체 중 종업원 10인 이상 기업이 30개 미만일 정도로 영세한 규모이다. 위환위기 당시 글로벌 종자기업의 국내 기업 인수합병과 구조조정으로 중소업체 및 개인 육종가들이 늘어나면서 종자를 판매만 하는 영세업자들도 다수 양산됐다.


국내 종자기업으로 등록된 기업의 수는 1400여개이지만 실질적인 종자회사는 100∼200개 정도이며 연구개발 및 수출역량을 갖춘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2012년 기준 수출 실적 28위, 수입 실적은 21위이며 주로 채소종자 중심으로 국제교역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상업적 종자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 및 아시아 지역의 상업적 종자시장은 기존 재래종에서 교배종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급격한 규모의 성장이 예상된다. 아시아 시장의 공략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우리나라로서는 향후 10년이 세계 종자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도그룹 집중 지원 등 다양한 전략 필요
종자업계에서는 골든시드 프로젝트가 성장하는 세계시장 진입을 서두를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며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올해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종자산업 지원 효율성 제고 전략 수립’ 보고서에서 “정부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사업화 역량을 고양시킬 수 있는 종합적·체계적인 정책이 필요하며, 2020년 종자수출 2억불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면 종자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수출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R&D의 운영에 있어서도 민간참여 활성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민간주도 품종 개발을 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우량 종자기업을 양성하기 위해 선도그룹을 집중 지원하며 글로벌 중견·강소형 기업육성, 군소기업의 조직화·규모화, 공동사업·제휴·기술거래·M&A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 대·중·소기업의 균형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비롯해 중장기적인 종자산업 지원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구기관 중심이 아닌 기업 중심의 R&BD(사업화 연계 연구개발)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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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시드 프로젝트 주요 개발 품종



에스에스 1202

중국시설재배용 바이러스 내병성 우각초 고추 품종
개발 배경 중국의 고추 시설재배 면적 증가, F1 종자 시장으로 급속 전환
품종 특성 저온 및 고온 착과력 우수, 곡과가 현저히 적음, 상품과율 높음
기대 효과 품질이 우수하여 현지 우점품종(위사 1호)과의 시장경쟁력 확보, 중국에 ’14년도 6.6만$, ’16년도 30만$ 수출 가능 전망



권농빨강 2호

유럽 수출용 색소체 고함유 생식용 배추 품종
개발 배경 북유럽, 동구권에서는 색소체 고함유 샐러드용 배추의 소비 증가
품종 특성 웅성불임을 이용한 색소체(안토시아닌, 베타카로틴 등) 고함유 F1 품종
기대 효과 동북아에 한정되어 있던 수출시장을 유럽, 미주 등으로 확대, ’14년도 6.8만$ 수출, ’15년도 20만$, 향후 500만$까지 수출 가능 전망



GR-29

일본용 H형 조기비대용 백육색 가을 무 품종
개발 배경 일본은 조숙성·내한성이면서 재배 및 수확기 폭이 넓은 품종 선호
품종 특성 기존 우점 품종인 후꾸호마레의 단점을 보완하여 지상부가 강하고 청수색이 연하며, 근미비대가 빠름
기대 효과 가을 작형과 봄 후기 작형에 겸용으로 재배 가능, ’16년도 일본 수출 30만$ 달성 가능 전망



오렌지슈거

베트남, 중국남부용 복합내병성 단타원형 수박 품종
개발 배경 아시아지역의 소득 향상에 따라 수박 생산·소비 확대 추세
품종 특성 기후변화에 대응해 안정적 재배 가능한 내병성 단타원형 품종
기대 효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지에 ’14년도 종자수출 13만$ 달성,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 ’16년도 20만$ 수출 가능 전망



하나 알3호

 중국 수출용 블로키 타입 대과종 파프리카 품종
개발 배경 중국은 최근 식생활의 변화로 파프리카 소비 증가 추세
품종 특성 대과종으로 과형이 예쁘고 숙기가 빠른 조합 작성용 품종
기대 효과 중국 판매 네크워크를 통해 ’15년도 5만$, ’16년도 10만$ 달성 기대



JS129

중만생계 시들음병 및 뿌리혹병 저항성 양배추 품종
개발 배경 환경 및 병 저항성이 우수한 일본·네덜란드 품종이 95% 점유
품종 특성 숙기가 비교적 빠르면서 수량성이 높고 시들음병 저항성이 있음
기대 효과 ’16년도 내수 안정화로 수입대체 3만$, 유럽·일본·중국·동서남아시아 시장으로 수출 30만$ 달성 가능 전망



e조은플러스

내추대 및 다수성 중만생 양파 품종
개발 배경 일본 품종 대체, 내수시장 안정화 및 중국 공략을 위한 품종 필요
품종 특성 일본 대비품종과 비교, 저장 및 추대 안정성이 높음
기대 효과 ’17년 수입대체 효과 10억 원 이상 기대



GS핑크

내재해성 복합내병계 대과종 토마토 품종
개발 배경 서남아시아 시장이 TYLCV·풋마름병 발생, F1품종으로 전환 추세
품종 특성 착과비대 균일, 생리장해 적음, 과육이 단단하며 저장성이 우수, 촉성·억제작형 시험에서 우수하게 평가
기대 효과 생산성 향상으로 국내 농가 소득 증대, ’16년도 국내매출 3억 원 전망



이은원 hiwon@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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