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 (일)

  • 맑음동두천 14.6℃
  • 맑음강릉 20.2℃
  • 맑음서울 14.5℃
  • 구름조금대전 16.3℃
  • 황사대구 17.1℃
  • 흐림울산 17.9℃
  • 황사광주 17.3℃
  • 부산 18.5℃
  • 구름조금고창 17.2℃
  • 흐림제주 17.2℃
  • 맑음강화 15.1℃
  • 구름조금보은 14.9℃
  • 구름조금금산 16.0℃
  • 구름많음강진군 17.5℃
  • 흐림경주시 17.3℃
  • 흐림거제 18.6℃
기상청 제공

작물보호제

정부의 GAP 지원 절실

현장에서 느끼는 GAP “힘들다”


정부가 GAP를 활성화하겠다고 지속적으로 공언하고 있다. 2025년까지 일반 농산물의 50%까지 GAP 농산물로 인증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농산물 유통 업계와 MOU를 체결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농업 현장에서 느끼는 GAP는 어떠할까. 특히 GAP가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작목은 사과이다. 저농약 인증이 올해 말에 완전히 폐지됨에 따라 저농약 인증 농가들이 GAP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저농약 인증은 대부분 과수분야에서 이뤄졌었기 때문에 GAP 전환도 과수 분야에서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과 주산지인 청주 지역의 충북원예농협과 충주에서 사과로 글로벌 GAP 인증을 받아 생산하고 있는 충주 사과 글로벌 GAP 인증 단체를 둘러봤다.


GAP 관리 인력에 대한 지원 필요
전일동 충북원예농협 상무는 22년간 과수 분야의 현장 지도를 도맡은 전문가이다. 전 상무는 “친환경 농업은 판매망이 확보되야만 할 수 있는 농업”이라며 “이제 남은 인증은 GAP 뿐”이라고 강조했다. 기본으로 갖춰야 할 인증이 GAP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GAP 인증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라고 전 상무는 설명했다. 그는 “GAP라는 것이 생산이력, 수확 후 관리, 유통까지를 묶어 관리하기 때문에 개인이 인증을 받는 것은 어렵고 작목반 단위로 단체 인증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GAP는 관리해주는 기관이나 인력이 없이는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 상무는 “국가에서 GAP 관리를 하는 인력 등에 대해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기술센터가 좀 더 활성화 돼 관리해주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GAP 활성화를 위해서는 큰 그림을 놓고 봤을 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홍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GAP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어야 GAP 농산물을 찾게 됩니다. 소비자가 GAP 농산물을 유통에서 찾게 되면 유통에서는 당연히 농가들에게 GAP 농산물을 생산할 것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러면 농가들은 자신의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GAP를 인증 받고자 노력하게 됩니다.”


이와함께 GAP 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농약이 사용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전 상무는 오히려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농약은 의약품과 같다”며 “살포자에게는 위험도가 있을 수 있지만 안전기준을 지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먹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GAP 인증 받아도 차별화 안돼
글로벌 GAP를 실천하고 있는 양직 충주 사과 글로벌 GAP 대표는 “글로벌 GAP는 사명감 없이는 유지할 수 없는 인증”이라고 주장한다. 글로벌 GAP는 국내 GAP보다 인증이 까다롭기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느끼는 글로벌 GAP는 상상 이상으로 까다롭게 다가왔다.


일단 글로벌 GAP를 인증 받기 위해서는 이를 요구한 수입국의 인증 기준을 충족시켜줘야 했다. 글로벌 GAP 인증 농가는 과수원 주변에 축사 등의 오염원이 없어야 했다. 자동차가 지나는 길이 없는 외지여야 함은 당연한 요인에 속했다. 이 같은 잣대를 보면 글로벌 GAP를 인증받기 위해서는 친환경 농업 못지 않은 기준을 따라야 한다.


특히 GAP 인증에는 주변 청결이 무엇보다 강조되는 항목이다. GAP 자체가 안전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주변 정리가 되지 않을 경우 미생물학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수질도 먹는 물 이상의 기준을 갖춰야 한다.


우리가 안심하고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서 농산물의 생산단계부터 얼마나 신경 써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소비자 대상 GAP 알리기 선행돼야
양 대표는 그러나 “이처럼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가며 글로벌 GAP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는 전혀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주변 정리에 신경 쓰지 않고 수질이나 토양을 관리하지 않으면서도 농산물을 생산해 판매하는 농가와 전혀 차별성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그럼에도 글로벌 GAP를 이어가는 것은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하면 그동안 관리했던 부분이 오염돼 이를 만회하기 어려울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 역시 GAP 인증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GAP 인증을 이어가기 힘든 와중에 그나마 농약의 사용이 안전기준 내에서 가능하다는 점은 농가들에게 고충을 덜어주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다. 사과를 초생재배 하는데 있어 연간 5~6회에 달하는 제초 작업은 인건비와 노동력을 강도 높게 요구하는 부분이다. 특히 나무 바로 아래 부분은 예초기로 작업하다가는 사고가 날 위험도 매우 높다. 양 대표는 “바스타와 같은 제초제를 나무 아래 부분에 살포해 과원을 관리하고 있어 그나마 힘든 부분을 덜 수 있고 사과 생산에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심미진 gaiaone@newsam.co.kr







포토뉴스




배너



기술/제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