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묘 심는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고구마 재배지에서 많이 발생하는 덩굴쪼김병 발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덩굴쪼김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병 저항성 강한 ‘풍원미’ ‘호감미’로 대비
고구마 정식 후 생육 초기인 5월 말에서 6월 중순에 주로 발생하는 고구마 덩굴쪼김병은 ‘푸사리움(Fusarium oxysporum)’이라는 곰팡이에 의해 병으로 발생한다. 고구마 묘 심고 난후 30일에서 45일 이후에 병이 발생하며, 활착이 늦어지거나 잎이 노랗게 변하며 심해질수록 줄기가 갈라져 고사된다. 갈라진 줄기의 물관과 체관이 곰팡이에 감염돼 짙은 갈색으로 변해 결국에는 말라죽게 만드는 병이다. 덩굴쪼김병은 토양 발생 전염병으로써 수확 후 잘라낸 고구마 줄기 등 고구마 부산물을 먹으면서 월동하고, 봄철 고구마 재배 시기가 시작되면 다시 고구마를 감염시켜 살아간다. 최근에 고구마 재배 주산지역에 대한 덩굴쪼김병의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평균 17.4%(2013년), 29.4%(2014년), 17.9%(2015년), 6.4%(2016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주산지의 덩굴쪼김병 평균 발생률을 살펴보면, 2014년 심한 봄가뭄으로 인해 병 발생률이 높아졌으며, 덩굴쪼김병 저항성 품종의 다양화와 보급이 높아지면서 병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
덩굴쪼김병은 방제 약제가 없기 때문에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종의 선택이 중요하다.
분질고구마가 점질고구마보다 병에 강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점질 중에서도 외래품종이 특히 병에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풍원미, 호감미는 기존의 외래 점질고구마보다 병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점질고구마 대체용으로 사용 가능하다. 병 저항성 검정 결과, 풍원미(중)・호감미(중강)로 분류돼 기존 외래도입 점질고구마(약)에 비해 덩굴쪼김병에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배기술을 통한 덩굴쪼김병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묘상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식 초기에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토양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고구마 묘를 자를 때 땅에서부터 최소 2마디 정도 남긴 높이에서 자르며, 정식하기 전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서 1일∼2일 정도 굳혀 준다. 덩굴쪼김병은 토양수분이 부족해 뿌리 내림이 늦을 때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뭄 시 충분한 물을 공급해준다.
농촌진흥청 정응기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장은 “안정적인 고품질 고구마를 생산하기 위해 덩굴쪼김병에 강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풍원미’ ‘호감미’ 등 신품종 보급 확대에 더욱 노력을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