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밭작물의 논 재배 및 새로운 작부체계 도입 등 재배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그에 따른 병해충의 발생 양상도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다. 이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농가들은 고스 란히 병해충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 농촌진흥청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2일 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브리핑룸에서 밭작물의 주요 병해충을 진단하고 관리 관련 기술을 토론하는 워크숍을 열었다.
콩, 저항성 품종 재배가 최선
콩은 국내에서 많은 양이 재배되는 만큼이나 많은 병해가 발생하는 작물이다. 현재까지 국 내에 발생 보고된 병해만 약 36종으로 세균 4 종, 곰팡이 24종, 바이러스 4종이 확인됐다. 이번 워크숍에서 콩 주요 병 진단 및 관리기 술에 대해 발표한 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 재 배환경과 강인정 박사는 콩 병해 가운데 불마 름병에 주목했다. 강 박사에 따르면 불마름병은 주로 콩·강 낭콩·동부 등에 발생하며, 병 발생 시 최대 19.8%까지 수량이 감소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 다. 7~9월 고온 다습한 지방에서 대부분 발생 하며, 강수량 증가 시 확산의 위험이 있다. 발 병 최적 온도는 30~33℃이지만, 최고 38℃· 최저 10℃범위에서도 생육이 가능하다.
불마름병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거나 장마 후 습한 조건에서 확산이 예상되므로 특히 포장관 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 제방법은 저항성 품종을 선택 재배 하는 것이 다. 현재 보급된 품종 가운데 대품콩, 신팔달 콩 2호 등이 저항성 품종으로 비교적 병에 강 하다. 콩 수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파 종시기를 지연하면 병이 진전을 막을 수도 있 다. 상습 발병지는 기주가 될 수 있는 콩과작물 을 피하고, 옥수수·수수·맥류 등으로 3년 이 상 윤작해야 한다.
고온다습 환경 진균병 ‘위험’
식량과학원 재배환경과 심형권 박사는 옥수수 진균병에 대해 진단했다. 진균병 가운데서도 옥수수 잎집무늬마름병에 걸리면 잎집과 잎은 고사하고 잎집 내 줄기에 도 암갈색 부정형 병반이 크게 형성된다. 병 원균은 습기가 많은 토양, 여름철 장마기에 잘 발생한다. 식물체가 무성하게 자라 통풍이 잘 되지 않을 경우 병 진전이 빠르다. 때문에 재배 포장의 토양이 다습하지 않도록 유의해 야 한다. 특히 논 재배의 경우 배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밀식 역시 피해야 한다. 질소비료는 많이 사용해선 안 되고 돌려짓기를 하는 것도 좋은 관리 방법이다. 맥류 역시 진균병이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작 물이다. 맥류붉은곰팡이병은 주로 개화기부터 유숙기에 화기감염 되는데, 개화기에 강우가 3~5일 지속되거나 안개 등으로 상대습도가 높 을 때 감염이 일어난다. 이 역시 철저한 습도 관리가 요구된다. 수확 후 곡물에 습기가 없도 록 건조·관리해야 한다.
해충 천적 이용하면 효과적
병해와 더불어 해충 역시 농가의 골칫거리. 옥수수와 수수 등 벼과 식물에 피해를 주는 조 명나방이 대표 해충이다. 이들은 잎 뒷면에 알 을 집단으로 산란하며, 애벌레는 옥수수 줄기 안에서 월동하다가 줄기 속이나 잎 뒷면에서 번데기로 변한 뒤 성충이 된다. 1년에 2~3회 발생해 방제를 소홀히 했다간 큰 피해를 입기 일쑤다. 식량과학원 재배환경과 정진교 박사는 이날 옥 수수 주요 해충에 대해 설명하며, 살충제와 더 불어 천적 활용 방법을 소개했다. 기생파리류 와 조명나방고치벌 등이 조명나방 유충에 기생 하고, 맵시벌류와 수중다리좀벌류가 번데기에 기생하는 대표적인 천적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