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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낭비·중복업무 현안 해결 산적

농정원 ‘농기자재 수출활성화 전담기관’으로 수출정보 제공
실용화재단 ‘해외테스트베드·농산업 패키지수출 등 특화시켜’

지난 6월 23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농기자재 수출활성화 전략수립 간담회’를 실시했다.
농정원이 농기자재 수출활성화에 나서면서 농산업 분야 수출업무 기관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하 재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등 3개 기관으로 늘었다. 농업분야 중복예산 논란에서 비켜갈 수 없는 이유다. 특히 농정원과 재단은 ‘농기자재 수출제고’라는 목표를 공유하며 옷 바꿔입기로 성과를 내려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마저 사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도 뚜껑을 열어보면 비슷비슷해서 어디로 가야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헷갈린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농정원, 실용화재단의 농기자재수출활성화 전략에 대해 살펴보자.



 농정원     농기자재 수출활성화 전담기관 지정
농정원은 ‘농기자재 수출활성화 전략수립 간담회’에서 ①농기자재 8개 분야별 정책 지원방향을 파악하고 ②농기자재 및 유망 수출국가 선정으로 농기자재 진출 유망국가를 도출 ③농기자재 수출정보 서비스 방향성 및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우선 농정원은 2016년도 농기자재정책팀과 사업 기획 및 발굴을 통해 2016년 하반기  KOTRA·무역협회 및 농기자재 협회와 협의를 통해 사업 구체화 및 역할 정립하고, 그 해 12월 「농기자재수출활성화사업」 보조사업 추진 기관으로 지정받았다고 추진 경과를 밝혔다. 이에 따라 중소 농기자재 기업 지원을 통해 동남아 등에 수출활로 모색 및 진출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정보지원, 국제농업협력 및 공적개발원조 지원 등과 연계, 국내 농기자재업체 판로 개척 지원 업무를 하게 됐다는 것.
농정원은 2017년 4개 품목·품목별 2~3개국 등 총 9개국에 대해 농기자재별 핵심수출국 수출전략 수립 및 수출전략보고서 제공, 농기자재 수출지원정보시스템 구축, 농기자재 수출정보지원서비스 웹사이트 및 수출정보관리체계 구축,  농기자재 정보제공(기초+현지), 농기자재 수출지원 교육 운영 등을 중점 추진한다고 전했다.
농정원이 농기자재 수출기업, 관련 협회, 농기자재 수입유통 바이어의 필요정보를 반영한 수출지원 서비스 항목 도출로 1단계-농업교육 및 컨설팅 서비스·농업인프라 구축 서비스·자가진단 tool 활용서비스, 2단계-제품 현지화 서비스·B2G 정부입찰/조달 소비스·주요 바이어 1:1 수출담회 서비스, 3단계-1차농산물+2차 가공식품에 대한 농산업 융합지원 서비스·기술/제품 세미나 개최서비스를 비롯한 농산업 바이오 산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 가운데 기술/제품과 관련해 해외 테스트 베드를 통한 수출 지원까지 가능하다고 담당자는 말했다.


수출 애로사항 직접 듣고 맞춤정보 제공
농정원 국제통상협력처 정윤용 처장은 이번 농기자재 수출활성화 사업은 정보제공 창구를 하나로 통일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농정원은 농기자재 관련협회 및 업체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번 간담회에서 협회 및 업체들의 수출 관련 애로사항 및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실제 현장에서 맞닥트린 어려움을 나눈 것도 정확한 정보제공을 하기 위함입니다.”
농정원은 보다 정확한 정보제공 및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기업 및 협회에 ‘농기자재 수출정보 수요파악 및 정책지원 방향수립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농기자재 산업환경분석, 유망수출국가 선정, 농기자재 수출정보 서비스 방향성 및 정보 제공, 농기자재 해외진출 지원 로드맵 수립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농정원 국제통상협력처 이상훈 실장은 농기자재 수출과 관련해 실용화재단, aT 등 기존 기관의 농기자재 수출지원과 중복된다는 지적에 대해 정확한 분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농기자재정책팀은 지난해 12월 정책결정에 따라 농정원을 ‘농기자재 수출활성화’ 전담기관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농정원은 전담기관으로써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농기자재 수출지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업과 협회를 대상으로 수출촉진 교육 및 간담회, 국제워크숍 등을 개최해 수출에 있어 현장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도움을 줄 계획입니다.”


농기자재 및 농산업분야 현지시장 정보 시급
‘농기자재 수출활성화 전략수립 간담회’에 참여한 협회 및 관련업체 관계자들은 농산업분야의 영세성을 고려한 맞춤 정보제공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단미사료협회 권현무 부장은 한 마디로 “수출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사료 수출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수출대상국 정보분석·국제품질인증정보·검역문제 해소·수출통계 확립·과감한 진출 및 선점을 위한 정보가 미흡합니다. 현지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현지인들의 소비특성에 대한 자료가 있었으면 합니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농기계 및 시설자재는 국가별 농업환경 및 형태가 달라 국내 전용 농기자재 수출이 어렵다”며 “현지 맞춤형 농기자재 및 농업 연계 패키지 수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한국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도 축산기자재 업계의 영세성을 호소하며, 축산업 통계정보 제공·해외전시 단체 참가 지원·해외바이어 유치 지원 등을 건의했다.
한국종자협회는 글로벌 종자 관련 통계 및 신품종 동향·생산·유통 등 각국 종자시장 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는 수출국 유기농자재 인허가·통관·유통구조 등에 대한 정보, 동남아 각국 바이오농약·비료 등 유기농업자재 사용정보, 유기농업자재 수출인프라 구축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작물보호협회는 수출상대국의 주요 작물 및 병해충·수출입 통계 및 시장정보·금지 농약품목 정보 등에 대한 제공을 요청했다.
한국비료협회 조규용 이사는 “비료분야는 내수 감소 및 수출 감소 등 해마다 시장이 줄고 있다”며 “수출물량 확대를 위한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항구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수출용 원료구입 자금 신설 및 금리 인하를 요청했다.



 실용화재단    품종·농기자재·기술까지 패키지수출 완성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농촌진흥청 산하 R&B기관으로 품종부터 농기자재 및 작물재배 기술까지 수출하는 맞춤수출, 일명 농업기술패키지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형 우수 농업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수출확대를 꾀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한 해외테스트베드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
해외 테스트베드 사업은 한국 품종과 농기자재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현지화를 통한 수출 촉진을 위해 재단이 특화시킨 시스템이다.
재단 김진헌 글로벌사업 팀장은 테스트베드 사업이야 말로 농업수출의 모범사례라고 강조한다.
“국내 기업의 테스트베드 직접 참여를 통해 국산기술, 제품, 품종 현지화 및 실증으로 수출까지 연결시키는 거죠. 재단의 해외 테스트베드는 농산업 수출 유망국에 대해 농산업분야에만 집중해 성공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김 팀장은 농업분야의 특성상 투자만 있고 수익이 적은 단점은 현지 테스트베드에서 생산한 작물을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공산물의 OEM방식과 같은 의미이다. 그는 농진청의 해외 시범포가 국내 우수기술의 해외 실증연구라면, 재단의 해외테스트베드는 국내 농산업체의 농기자재 및 품종에 대한 수출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지 기술수출 수요처를 직접 발굴하고 수출계약 창출까지 하고 있다는 것. 김 팀장은 농업관련 기관들이 각자 특화된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 농산업분야의 수출 시너지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재단은 R&B 기관으로 품종부터 농기자재, 재배기술에 이르기까지 농업분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각 과정마다 필요한 업체 및 기술을 연계하는 패키지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aT는 농산업식품과 관련해 품종에 대한 우수성 홍보 및 마케팅으로 유통 및 소비자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여기에다 농정원이 수출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 농기자재 수출은 더 나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농산업분야 협업, 수출 가능성 보인 ‘BKF 2017’
지난 6월 13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 ‘Buy Korean Food & Agriculture 2017(이하 BKF 2017)는 농기자재 수출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부터 시작한 BKF는 해외 대형유통업체·수입 바이어와 우리 농식품 수출업체 간의 1:1 매칭 수출상담회로 국내에서 전 세계 식품 바이어를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역대 최초로 우리 농식품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농기계·사료·농자재 등 농업연관산업 바이어를 한자리에 초청해 수출 상담 기회를 제공하며 농산업분야 수출 폭을 넓혔다. 기존 BKF가 농식품 전문 바이어만을 초청했던 것과 달리, 이번 BKF는 실용화재단·aT 등 국내 농산업을 대표하는 6개 기관과 공동주관으로 농식품 수출 주력시장인 일본·중국·미국은 물론 신흥시장인 이란·아르헨티나·남아공 등 총 22개국 100여명의 해외 농산업바이어와 국내 253개 농산업 수출업체가 만나 농식품 3700만불·농산업 2억 5500만불 등 2억 9200만불의 수출 상담 및 농식품 1100만불·농산업 1억 4800만불 등 1억 5900만불의 계약추진이 이뤄졌다.
실용화재단도 유기인증 등 우수 농기자재 생산기술 및 제품을 보유한 국내 농산업체 12개사와 해외 초청 바이어 간의 사전 타깃 매칭 상담을 통해 2900만불 수출상담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에이비씨써클는 말레이시아·캄보디아, ㈜투엠바이오는 인도와 수출계약을 맺으며, 300만불의 완효성비료·토양개량제·액상비료·해충방지제 등에 대한 수출에 성공했다.



‘농기자재 수출전략 협의회’, 경험공유 및 수출확대 약속
고려바이오 등 국내 농기자재 분야 19개사를 중심으로 지난 5월 꾸려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기자재 수출전략 협의회(이하 협의회)’가 7월 6일부터 7일까지 워크숍을 갖고 농기자재 수출활성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협의회는 실용화재단이 그동안 지속적인 수출사업을 발굴·추진해오면서 국내의 다양한 농산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오던 중, 다양한 분야의 농산업체의 의견을 아우르는 일원화되고 조직화된 협의체의 필요성에서 시작됐다.
이날 워크숍에서 회원사별 주력제품 학습을 통한 해외공동마케팅 대응방안 마련 및 재단사업 활용 연계를 통해 농기자재 수출활성화에 대한 방안을 도출했다. 고려바이오(주)·(주)도프 등 15개사가 참여하고, 성보화학(주)·(주)코프 등이 초청돼 활발한 의견을 나눴다. 
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주)고려바이오 김영권 대표는 농기자재 수출을 위해 자신의 수출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주)고려바이오는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인도에 생물농약을 수출하고, 2009년 이스라엘 BARAZANI사와 수출계약을, 2010년에는 수출액 100만불을 달성한 수출전문기업이다. 또한 2015년에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기관별 특장점 살려 논란 없애
지난 6월 21일 SIMA ASEAN 2017 컨퍼런스에서 한국농기계협동조합 최낙우 이사는 농기계분야 활로는 수출에서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수도작의 경우 농기계 보급률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것. 밭작물의 경우도 파종부터 방제, 수확, 수확 후 관리까지 우리 농업환경에 알맞은 기계화가 보급 중이다.
2015년 농기계 수출은 77만5732대, 수입은 434만348대로 수입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농기자재수출 활성화가 필요한 이유다.  
‘농기자재 수출활성화’라는 같은 목표를 두고 농정원은 수출에 꼭 필요한 정보 제공을, 실용화재단은 사업화 가능한 기술이전까지 총망라한 패키지 수출로 특화된 분야를 더 발전시키는 건 어떨까?
농기자재업계는 농정원이 제공한 수출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품종·재배기술·기자재·수확은 실용화재단에서, 현지 농산물 및 농식품 판매와 관련한 마케팅 및 홍보는 aT와 함께 나누며, 수출 전략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는 없을 것이다.
농산업분야 예산낭비·중복업무 논란은 각 기관의 특장점은 살리고 업무영역은 지키면서 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해 협업하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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