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온실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세계 최초의 온실로 인정받은 조선시대 온실은 1450년경 온돌을 이용한 ‘동절양채(冬節養菜)’ 농법을 이용했다. 어의인 전순의가 지은 산가요록이라는 책자에 황토벽돌을 북쪽 면에 쌓아 차가운 기운을 막고 남쪽에는 기름 먹인 한지를 창살에 발라 햇볕이 잘 들고 눈이나 비에 젖지 않게 하여 겨울에도 채소를 길렀다. 매섭게 추운 겨울밤에는 장작으로 아궁이에 불을 지펴 온돌 난방을 하고 지붕에는 두툼한 거적을 덮어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보온을 유지하는 기술이 활용됐다. 조선시대의 장작을 기름이 대신하고 있는데 문제는 치솟는 기름 값이다. 면세경유 가격이 작년 겨울에 리터당 1200원대까지 올랐었고 지금도 700~800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점차 오를 전망이다. 기름으로 난방 재배하는 시설원예 농가의 전체 경영비 중에서 난방비가 30~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큰 실정이다. 난방비를 절약하는 것이 곧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바로 온실의 보온성을 높이는 것이다. 난방기로 데워 놓은 공기가 밖으로 쉽게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고 외부의 찬바람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보온 관리를 잘 해 줘야 난방비를 줄일 수 있고 작물도 일정하게 키울 수 있다. 온실의 보온커튼으로 부직포나 알루미늄스크린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두께가 얇고 보온성이 낮은 편이라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보온성이 높은 보온커튼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보온성이 뛰어난 다겹보온자재를 이용해 커튼을 닫을 때는 예인식, 열 때는 권취식으로 개폐되는 수평권취식 다겹보온커튼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다겹보온자재는 부직포, 화학솜, 폴리폼 등 여러 종류의 자재를 5겹 이상 솜이불처럼 누벼 보온성이 매우 뛰어나지만 두께가 두꺼워 자동으로 개폐하기 어렵다. 수평권취식 다겹보온커튼은 보온자재를 롤처럼 파이프에 말았다가 예인선으로 끌어 당겨 펼치는 방식이므로 고장이 적고 작동이 원활한 특징이 있다. 기존의 부직포에 비해 46% 정도의 난방에너지 절감효과가 있고 풋고추 재배시험에서 초기수량이 27%정도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온커튼을 설치하는데 투입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은 약 2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부직포 대비 46% 난방에너지 절감 효과 √ 보온커튼 투자비용 회수 2년 정도 소요 우리나라 전체 난방면적의 10%정도에 보급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868억원 정도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평권취식 다겹보온커튼은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지자체 시범사업 등으로 약 400농가, 120ha 정도 보급되어 있다. |
시설원예 농가현장에 설치해 당해연도에 투자 비용을 회수한 사례도 있다. 경기도 여주군 간종철 농가는 9연동 비닐하우스 6930㎡에 가지를 재배하는데 작년에 8000만원을 들여서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했다. 전에는 부직포로 된 얇은 보온커튼을 이층으로 설치해 이용하였는데 난방비 부담 때문에 한겨울에는 재배를 하지 못했다.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한 이후에는 가지 겨울재배를 하기 시작해 난방을 하는 기간이 90일에서 160일로 연장되었지만 난방비용은 2100만원 정도만 증가하게 됐다.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하는 비용이 꽤 많이 들었지만 재배작형을 전환해 연간 7900만원의 소득 증가가 있었기 때문에 커튼 설치에 투자한 비용만큼을 당년에 회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다겹보온커튼은 보온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커튼 닫는 시간을 부직포 커튼을 사용할 때보다 좀 늦추고 낮 동안에 하우스 내부에 생성된 고온다습한 공기를 천창이나 환기팬 등으로 완전히 배출시킨 다음에 닫는 것이 다겹보온커튼을 활용하는 요령이다. 수평권취식 다겹보온커튼을 설치하면 난방비를 절반정도로 줄일 수 있어 치솟는 기름 값에도 걱정할 필요 없이 따뜻하게 겨울을 지낼 수 있다. 시설원예 농가에서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보온커튼을 개선해 보온성을 높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