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과수 유전체 연구동향 및 전략’이라는 주제로 지난 13일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에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차세대BG21사업 차세대유전체연구사업단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과수품종연구회와 한국원예학회가 후원한 이번 심포지엄은 선진국의 과수 유전체 연구동향을 파악하고 우리나라 과수 육종기술의 활성화 방안을 찾아 고효율의 분자육종 기반 확충을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미국, EU, 일본, 한국 등 4개 나라의 대학, 국공립연구소, 산업체 관련 연구원 등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과수 유전체 연구에 대한 국내외 동향을 분석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심포지엄은 ‘한국의 과수 유전체 연구 현황과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사과·배 유전체연구현황과 발전방향(경북대 최철 교수) ▶포도의 유전체 연구현황과 발전방향(영남대 윤해근 교수) ▶감귤의 유전체 연구현황과 발전방향(제주대 김재훈 교수)에 대해 발표됐다.
또 ‘세계의 과수 유전체 연구 동향 및 전략’이라는 주제로 ▶사과 유전·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EU의 육종 프로그램(프랑스, INRA, Francois Laurens 박사) ▶장미과 육종 프로그램에서의 MAB 적용(미국, USDA-ARS, Nahla Bassil 박사) ▶포도 육종 프로그램 VitisGen과 유전체 연구(미국, USDA-ARS, Lance Cadle-Davidson 박사) ▶감귤류에서의 유전체 분석 및 DNA 마커 개발(일본, NARO, Tokurou Shimizu 박사)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FTA 체결 확대로 과수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융·복합 기술 전략으로 유전체를 기반으로 한 고효율의 육종기술 활성화와 이를 이용한 세계화 품종개발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생명공학 기술의 발달과 유전체 분석 비용의 급격한 감소로 유전체 연구가 가속화되면서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식물의 유전체 정보 해독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특히 과수는 2007년 포도를 시작으로, 2010년 사과, 2012년 복숭아, 감귤의 유전체 염기서열 해독이 보고됨에 따라 목표 형질만 쏙골라서 품종을 개발하는 분자육종 시대가 열렸다.
황해성 농진청 과수과 과장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주로 교배육종에 의존해 왔던 과수육종이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고효율의 정밀육종체계로 전환하는 기반을 구축하고 세계수준의 기술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품종 창출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