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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늦가을 콩 습격

발육정지·기형 생성, 콩생산량에 큰 피해

살충제 10일간격 연속 3회시 90%이상 방제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Riptortus pedestris)는 포장 주변의 잔재물 또는 농경지 경계 야산 활엽수의 낙엽층에서 성충으로 월동한 후 4월초부터 활동하기 시작하여 야생기주(야생콩, 아까시나무 종자 등)를 먹이로 12 세대를 경과한 후 8월말 콩의 개화기 이후에 콩 포장으로 침입해 들어오는 전형적인 서식처 이동 해충이다.

 

일년에 23회 신성충 발생

중부지방에서 집합페로몬 트랩을 이용해 연중 발생 상황을 조사한 결과 대체적으로 월동 성충의 발생 최성기는 5월 상중순, 1세대 신성충은 6월 하순7월 하순에 발생하고, 2세대 신성충은 8월 초순9월 중순경에 발생한다. 3세대 신성충은 10월 하순11월 상순경에 우화(羽化)하여 잡초 및 야산 활엽수에서 월동한다. 년간 세대수는 지역, 먹이 조건, 조사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대략 23번의 신성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마리의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성충 암컷은 일생동안 5590개의 알을 낳는다. 알 기간은 6, 약충 기간은 1623일 정도이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몸길이가 1417mm로 빛깔은 암갈색으로 변이가 심하다. 등면은 갈색의 작은 털로 덮여 있으며, 반딱지날개에는 뚜렷한 점각이 흩어져 있다. 머리는 너비가 넓으며 홑눈의 뒤쪽에는 얕은 가로홈이 있고 겹눈은 적갈색이다. 촉각(더듬이)은 길고 가늘며 갈색이지만 밑쪽 3마디는 각각 그 끝 부분이 검은색이다. 또 제 4마디는 가장 길고 기부는 연한색이다. 앞가슴등판은 사마귀 모양의 둔하게 생긴 작은 돌기들이 성기게 나 있으며, 몸의 중앙 부위인 허리가 가늘다. 다리는 몸의 등면과 같은 색이며 넓적다리마디, 종아리마디, 발목마디의 각 끝부분은 색이 짙다. 뒷다리 넓적다리마디는 매우 굵고 길며 그 앞절반의 안쪽에는 예리한 가시가 줄지어 있다. 알은 길이 약 1의 팥알 모양으로 암갈색이고 금속 광택이 있다. 유충은 겉모양이나 행동이 개미와 비슷하다.

 

콩 꼬투리 흡즙해 생산량을 크게 감소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약충과 성충이 잎과 줄기도 흡즙하지만 주로 꼬투리에서 늦가을까지 흡즙하여 콩 생산량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꽃이 필 때까지는 피해가 미약하다가 꼬투리가 형성되면서(R3-R4) 피해를 받으면 발육이 정지되고 꼬투리가 떨어지거나 기형이 되는데 이때 피해를 받을 경우 수량 감소가 가장 크다. 한편, 꼬투리 속의 낱알 생육이 정지되거나 표면에 주름이 생기기도 하며 하얗게 변색되기도 한다.

피해를 받은 콩의 잎이나 줄기는 현저하게 무성해지고 줄기의 마디마다 작은 잎이 나오기도 하며 잎이 두꺼워지기도 한다. 가을까지 꼬투리가 익지 않고 파랗게 있다가 그대로 떨어지기도 하며, 줄기의 아래 방향으로 신엽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경우 다른 노린재류들과 같이 벼에 반점미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능동적으로 벼에 유인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성페로몬이나 집합 페로몬 트랩을 이용하여 해충의 발생량을 조사하고 발생시기를 예측하고자 한 많은 연구들이 국내외에서 수행되었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집합페로몬의 구성 성분으로는 (E)-2-hexenyl (Z)-3-hexenoate (E2HZ3H), (E)-2-hexenyl (E)-2-hexenoate (E2HE2H), Tetradecyl isobutyrate (TI), Octadecyl isobutyrate (OI) 등 이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이들을 각각 일정한 비율로 섞어 집합페로몬트랩 미끼용으로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쉽게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발생시기 및 상대적 발생량을 알 수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표식-재포획법을 이용하여 통발형 집합페로몬 트랩의 작용 거리를 조사한 결과 방사지점으로부터 80m 이내에 설치된 트랩들에서 전체 재포획된 밀도의 92%가 재포획 되었으며, 200m 떨어진 먼 지점까지 집합페로몬 트랩이 작용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이상의 결과로 볼 때 집합페로몬트랩을 활용하여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발생시기 및 양을 예찰할 경우 트랩간의 거리를 80m 정도 유지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동성 강해 10일 간격 연속 3회 방제해야

현재까지 알려진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에 가장 효과적인 밀도 억제 수단은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며 높은 피해 경감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살충제를 R4 시기부터 10일 간격으로 연속해서 3회 방제하여야만 90% 이상의 방제가를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효과가 큰 살충제를 이용할 경우에도 한번으로 적절한 방제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본 해충이 이동성이 강하여 약제 방제시 인근의 포장이나 잡초로 이동, 회피하는 전략을 가지는 것과 성충 발생 기간이 길어 포장으로 유입되는 시기가 긴 것과 같은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로 추론된다.

최근에는 살충제 사용을 줄이거나 친환경적으로 콩을 재배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기존의 약제 방제 수단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관리방안에 대한 기술 개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집합페로몬 트랩을 이용한 대량 포획 방법을 통해 해충의 피해를 경감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국내·외에서 있었으나, 노린재류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집합페로몬 트랩을 통한 피해 경감효과는 집합페로몬 트랩 당 포획 할당 면적이 770인 포장에서 10주당 261.8g으로 가장 높은 수량을 보였다.

또한 종자 형태에 따른 구성 비율의 변화를 보면 트랩 당 포획 할당 면적이 385770인 포장에서 건전한 A형 종자(피해 흔적이 없는 정상적인 종자)의 비율이 62% 정도로 높았고 약한 피해립인 B형 종자(모양은 거의 정상이나 표면에 흡즙 흔적이 뚜렷한 종자)의 비율이 27% 정도로 가장 낮았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집합페로몬 트랩을 이용한 피해 경감 효과는 포장 면적 3857701개를 포장 주변에 적절히 설치 운용 한다면 건전립의 비율을 높이고 약한 피해립의 비율을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박창규 농업과학기술원 농산물안전성부 작물보호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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