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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씨크라멘먼지응애, 딸기 문제해충 대두 예상

점박이응애 방제약제 사용, 천적 지중해이리응애 이용

 

씨크라멘먼지응애는 씨크라멘의 구근에서 발견되기도 했으며, 무역에 의해 전 세계로 전파돼 유럽, 북미, 하와이, 아시아 등 전 세계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경기도 고양군 온실재배 팔손이(Fatssia japonica)의 생육불량 신초 부위에서 씨크라멘먼지응애 발생이 보고됐다. 그후 보고 사례가 없다가 2010년 7∼8월에 여름딸기 품종인 ‘샤롯데’와 ‘고하’에서 최초 발견됐다. 이 응애는 북유럽에서 ‘엔도설판’ 판매 금지로 방제가 완전히 되지 않은 딸기 모종에 붙어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딸기에 가장 문제되는 해충이 점박이응애였으나 앞으로 씨크라멘먼지응애가 겨울 딸기재배 지역으로 확산된다면 농약으로 방제가 잘 안 되는 해충으로 농업인에게 큰 어려움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씨크라멘먼지응애는 전기문응애목 먼지응애과(Prostigmata: Tarsonemidae)에 속하는 응애로, 영명은 cyclamen mite 또는 strawberry mite로 알려져 있다. 기주식물은 시클라멘, 베고니아, 거베라, 국화, 제라늄, 페튜니아, 금어초, 미나리아재비 등 화훼작물, 딸기 등 시설재배 작물 등으로, 딸기에서 발생은 Smith and Goldsmith (1936)가 처음으로 확인하였다.


씨크라멘먼지응애는 북유럽 딸기재배에서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주는 병해충 중 하나로 이 해충에 가장 효과적이었던 “엔도설판”이 고독성 농약으로 유럽에서 판매가 금지되어 다른 농약을 이용하지만 효과가 떨어져 방제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번에 우리나라 딸기에 발생한 이 응애는 북유럽에서 엔도설판 판매 금지로 방제가 완전히 되지 않은 딸기 모종에 붙어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씨크라멘먼지응애는 암컷의 길이 0.25mm, 폭 0.14mm로 5배율의 루페로도 보이지 않으며, 해부현미경에서 20배 이상에서 관찰이 가능하고, 115배로 확대해야 자세한 관찰이 가능하다. 알은 성충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 성충의 1/2정도로 길이가 0.1mm이고, 갸름한 물방울 모양이다.


암컷 성충 모양은 갸름하며 투명하다. 유충은 길이가 0.2mm이며 흰색이다. 이 응애는 아주 작은 응애 중 하나로서 성충은 노란 갈색으로 길이가 250∼260㎛이며, 뒷다리는 가는 실 같은 모양으로 줄어들었다. 수컷은 암컷의 약 75%이고 4번째 다리는 정지약충이나 암컷을 이동시키는데 사용할 수 있도록 변형 되었다.

 

고온서 증식 잘되고 크기 작아 초기감염 노출 안돼
이 응애의 주요 서식 장소는 새잎, 꽃, 꽃받침, 과일이며 잎에는 많지 않지만 발생하면 잎의 가장자리가 뒤쪽으로 말리고 자라지 못하며 위축됨으로 바이러스로 오인할 수 있다. 새로 나온 어린잎에 발생하면 잎의 끝부분이 엽록소가 없어져 점차 탈색된다. 꽃받침에 발생하면 화방이 지저분하게 다갈색으로 변색되고 표면이 거칠어지며 점차 옅은 색으로 변한다. 피해를 입은 딸기는 과일표면이 가죽과 같이 윤기가 나고 작물은 왜소해지며 꽃은 시들고 오그라들면서 결국에는 말라 죽는다.

 


 

 

씨크라멘먼지응애는 4℃이상에서 발육을 시작한다. 최적 온도는 20∼25℃이고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하며 빛을 싫어한다. 알 발육기간은 3.5일, 유충과 정지약충기간은 3.5일이며, 알에서 성충까지는 7일이 걸린다. 겨울에는 크라운 속에서 성충태로 월동하며 봄에 온도가 높아지면 활동하기 시작한다. 성충은 하루에 1∼3개의 알을 낳고 생육기간 중 12∼16개의 알을 낳는다. 특히 형태와 크기가 유사한 차먼지응애는 습도가 낮고 30℃이상의 고온이면 알과 약충이 성장하지 못한 반면 씨크라멘먼지응애는 여름철 고온에서도 증식이 잘되고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초기 감염은 쉽게 노출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아주 작은 씨크라멘먼지응애를 농업인이 직접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딸기에서 피해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부위는 새잎이나 꽃받침 부분이므로 이런 부위에 생육이 불량하고 위축되거나 색깔의 변화를 느끼면 그 부분을 잘라 인근 농업기술센터나 농업연구기관에 동정 의뢰해 정확하게 예찰을 할 수 있다.


농약을 이용한 화학적 방제로는 시클라멘먼지응애 방제약제로 딸기에 등록된 약제는 없으며 점박이응애 방제약제로 등록된 지존, 밀베노크, 가네마이트, 쇼크 등의 약제를 딸기 잎의 뒷면에 충분히 살포한다.

천적을 이용한 생물적 방제는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천적은 지중해이리응애(Amblyseius swirskii)이다. 지중해이리응애는 다양한 잎응애류와 가루이류의 알과 약충을 포식할 뿐만 아니라, 먹이해충이 없을 경우 각종 미소곤충이나 꽃가루 등도 먹이로 하기 때문에 해충의 발생이 없을 때 예방적 차원의 방사도 고려할 만하다.


재배적 방제는 씨크라멘먼지응애가 재배지로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육묘기에 아주 적은수의 잎응애가 딸기 잎의 뒷면에 서식하면 발견하기 매우 어렵다. 이러한 잎응애는 딸기묘에 붙어 본포에 유입돼 증식하게 된다. 따라서 정식 전에 딸기묘를 철저히 방제해 깨끗한 묘를 심는 것이 필요하다. 본포에 씨크라멘먼지응애의 발생이 몇 주에서 시작되면 피해주를 제거하고 화학적 또는 생물적 방제를 실시한다.


최병렬 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 작물보호과 천적연구실장·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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