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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종자판매협회, 농우바이오 매각 결사반대

철회 않으면 제품 불매운동과 반품 불사 예정

 

(사)한국종자판매협회(회장 변년균)와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회장 유길재)가 지난 9일 농우바이오 매각을 반대하는 협회 회원 1300여명의 연명서를 정용동 농우바이오 대표에게 전달했다.


두 협회는 이날 성명에서 “농우바이오 매각을 반대하며 시판상의 생존을 위협하는 어떤 결과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두 협회는 만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농우바이오 제품 불매운동과 반품, 영업직원 방문금지 등 더 진전된 행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매각 반대에 대한 회사 측의 답변을 내달 15일까지 달라고 말했다. 


이날 농우바이오 수원 본사에는 두 협회 회원들과 농우바이오 대리점 모임 북농회(회장 윤호근) 회원들 20여명이 매각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모였다.


북농회도 별도 성명을 통해 “종자판매협회의 결의에 전적으로 동의함과 함께 회사 측에서 회원들의 생존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구하며 만약 이에 대한 대책이 없을 시에 발생하는 모든 사태는 농우바이오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한국종자판매협회와 (사)작물보호제판매협회는 성명서에서 시판 경쟁상대인 농협으로의 매각결정은 전국 종자판매상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못박았다. 이에 농우바이오는 계열사 및 부동산을 매각해 자구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우바이오와 함께 해온 시판상을 배신하지 말라는 것과 함께 사주일가는 고 고희선 회장의 시판상들과 함께한다는 유지를 이어달라고 요구했다.


두 협회는 현재의 농우바이오는 1998년 IMF위기를 맞으며 국내굴지의 종자회사들이 해외로 매각됐을 때 국내자본인 농우를 살려야 한다는 전국 종자판매상의 적극적인 판매활동으로 지금의 지위를 갖게 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또 “종자판매상들의 위와 같은 노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주일가의 욕심만 채우는 모습에서 3000여 종자판매상은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농회는 “농우바이오의 가족과도 같은 북농회의 의견수렴이나 생존대책 없이 회사를 농협경제지주에 매각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기업 발전에 힘과 열정을 보태온 북농회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농우바이오 대리점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날 두 협회와 북농회의 연명서를 받은 정용동 농우바이오 대표는 매각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가슴아프고 착잡하다”는 심정을 전하면서도 “농협경제지주로의 매각 건은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대리점·시판상과의 유통체계에 어떤 변화도 생기지 말아야 한다는 (사)한국종자판매협회 등의 뜻을 충분히 전달하고 관련 내용을 명문화시키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농우바이오와 농협경제지주의 M&A는 대주주와 농협의 주식인수계약이므로 정 대표가 공식적인 입장에 서지는 못한다. 이에 두 협회 등은 대주주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이날 대주주 일원은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종자판매협회 등의 농우바이오 매각 반대는 농협케미컬 사례에서 보았듯 농협이 결과적으로 종자유통시장까지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농협케미컬이 농협에 인수된 후 10년 만에 농협이 농약시장의 6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 시판상이 직면한 현실이다.


한편 농우바이오의 매각주간사인 얼라이언스캐피털파트너스(ACPC)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농협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인수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이어 상세실사를 거친 뒤 7월 말쯤 최종 마무리를 하게 된다고 농협 측은 전했다.


농우바이오 매각 실무를 추진하고 있는 농협경제지주 계열사지원부 관계자는 “종자는 그 특성상 농약 등 다른 농자재와 판매채널이 다르므로 대리점과 시판상 유통체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현 우량기업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시장확대를 꾀하면 했지 현 유통체계를 흔드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향후시장의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대리점·시판상의 유통체계 보장을 명문화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농우바이오 매각은 지난해 8월 창업주인 고희선 명예회장의 별세로 인해 지분이 상속되면서 유가족들이 약 1100억원의 상속세를 내기 위해 추진됐다. 상속지분은 총 650만여주로 당시 시가로 1500억원 수준이며 장남 고준호 씨를 비롯해 총 6명의 유가족이 상속자다.


현재 농우바이오 인수 규모는 시가(주당 2만5400원) 약 1900억원 규모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주가 4만원대 총 3000억원 가량이다. 23일 예정된 농협중앙회 이사회가 이를 승인하면 최종적으로 양해각서(MOU)가 체결된다.


이은원 hiwon@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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