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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농기계시장 진출전략]아시아지역 진출 위한 민관협력 절실

ODA로 기반마련, 기업 맞춤전략 필요


‘2014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 박람회(KIEMSTA)’가 4일간의 일정으로 10월29일 천안삼거리공원에서 개막했다. 이번 KIEMSTA 2014는 26개국 374개사(국내 309개사, 해외 68개사)가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농기계자재의 6차산업융합으로 세계 속의 KIEMSTA 2014’라는 주제하에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 국내 농기계기업들이 거는 기대는 막대하다. 농업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등이 주관하는 KIEMSTA는 ‘농기계 수출촉진’을 위한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농기계 판매금액 6% 줄었다
농기계를 중심으로 거국적인 국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올해 국내 농기계 내수산업은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최근 농협중앙회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정부 융자지원으로 판매된 농기계는 2만8455건, 5488억3000여만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할 때 금액기준 6%, 판매대수는 24%가 줄어든 우울한 성적표를 보여줬다. [표 1]


농협중앙회가 융자지원실적을 기준으로 판매현황을 집계했는데 올 1월부터 9월까지 대리점을 중심으로 한 일반시판물량은 5100억1575만원, 농협 계통공급량은 388억1300여만원이다. 판매금액을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해보다 일반시판량은 5.2%, 농협계통 공급량은 14.7%가 줄었다.


특히 전체 농기계판매량의 약 48%를 차지하는 트랙터 기종의 판매가 부진했다. 트랙터는 올 9월까지 6085대가 판매됐으며 판매금액은 2655억700여만원을 나타냈다. 지난해의 6988대, 2852억2000여만원에 비해 대수는 13%, 금액은 6.9%가 감소해 종합형 농기계업체들의 판매실적에 타격을 가했다. 이는 올해의 전체적인 농기계 판매 감소율인 6%를 웃도는 수치다.


그나마 콤바인과 승용이앙기는 지난해에 비해 소폭의 판매량 증가를 보여줬다. 콤바인은 9월까지 총 1056대가 융자지원으로 공급됐고 736억6000여만원의 판매금액을 나타냈다. 지난해와 비교시 0.6%가 늘어난 금액이다. 대리점 등 일반 시판량이 4.4% 줄었지만 농협 공급량이 금액대비 5.2% 늘어난 결과다.


승용이앙기는 금액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9월까지 3129대가 판매됐으며 717억2000여만의 판매금액을 기록했다. 이어 스피드스프레이어가 1565대 융자지원돼 454억원, 농산물건조기가 2603대 공급돼 71억원, 곡물건조기가 360대 공급돼 43억원의 판매금액을 보였다.



국내 농기계 공급, 적정농기계보유대수 초과
이처럼 국내 농기계 소비량이 근래 위축되는 이유는 국내 농기계 공급이 이미 적정농기계보유대수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강창용 연구위원 등이 ‘우리나라 농업기계 공급실태와 적정농업기계 공급방안’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농기계들이 손익분기규모 기준 적정 농기계 보유대수를 넘어서고 있다. [표 2]


트랙터의 경우 현재 27만2893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적정보유대수가 16만7259대로서 10만5639대가 과잉되고 있다. 연구자는 트랙터의 경우 축산과 시설농업에서 약 10만3522대가 소요되고 있어 실제 과잉은 2117대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트랙터의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여건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앙기의 경우는 현재 총 24만4569대를 보유해 적정보유대수 10만842대보다 14만3718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서도 연구자는 현장에서 보행 15만1578대가 거의 사용되지 않은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지만 보유대수가 피크에 이르렀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콤바인도 현 보유대수가 7만9439대로서 적정보유대수가 7만2007대인 것을 고려할 때 7432대 정도가 과잉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약2860억달러로 세계시장 확대
현실이 이와 같으므로 국내 기업은 농기계 판매의 길을 해외로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어느 정도의 성과와 목표 달성을 나타내고 있어 농기계산업의 전망이 어둡지만은 희망의 빛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 농기계는 2000년 1억달러 수출 돌파 이후 연평균 10~15%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8억3500만달러를 달성했고 올해 목표인 9억달러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이 부진한 내수에서 눈을 돌려 세계 농기계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것은 해외 농기계 시장이 국내와 달리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1490억달러 규모의 세계 농기계 시장은 10년 후인 2023년 약286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표 3] 특히 농용트랙터의 경우 545억달러에서 1066억달러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확기계는 272억달러에서 560억달러로, 이식기 및 시비기는 약107억달러에서 215억달러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초기계, 축산기계, 경운기계도 약 2배 정도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희망적인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과연 이러한 성장 추세를 타고 수출 약진을 일굴 수 있을까 따져보면 아직은 수출 여건이 호조건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최낙우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통상지원팀장·이사는 농기계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정보시스템을 우선적으로 구축해야 하고 구체화된 수출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체적으로는 ODA사업 활성화, 현지 적용 모델의 개발, 무역과 현지 판매 금융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판매 유통 정보와 네트워크 공유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ODA사업이 대부분 토목이나 인프라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농기계와 산업분야를 추천해서 시행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미래 농기계시장 점유 위해 아시아 진출 박차 
이런 시점에서 한국 농기계산업계가 눈을 돌려야 하는 곳은 아시아시장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세계 농기계 시장에서 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국내 종합형 농기계업체의 수출현황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대동, 동양, 국제, LS엠트론 등 국내 4대 농기계기업의 현황을 종합해 보면 아시아 시장의 매출이 24.7%로 북미 46.4%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는 2004년 8.0%에서 4배가 늘어난 비중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더욱 커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동남아 3개국 농기계 수출 환경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수출 환경을 전망했다.


이를 마케팅 전략 위주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전략과 한국 및 외국 현지법인의 선점사례 조사와 벤치마킹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의 농업 현실에 맞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의 세트화 공급을 제시했는데 ‘농용트랙터와 작업기’, ‘완제품과 부품’ 공급 체계 등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한국의 타업종 선점사례를 파악하고 롯데마트 등의 진출방법을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했다. 또 인도네시아 EDCF 사업 후 일본 농기계를 적극 공급한 구보다의 선점 사례 파악도 제시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우리 정부의 벼농사기계화단지조성사업이 추진된 바 있다. 이에 민간사업으로 지역별 벼농사기계화단지조성사업 컨설팅 후 국산 농기계 공급이 추진되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 지원도 제안했다. 교육훈련 및 영농기술 전수 등으로 고용창출과 한국과 한국 제품의 이미지를 제고토록 하는 것도 제시했다.


필리핀의 경우는 농업인들 개개인이 자체적으로 한국산 농기계 신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실정이므로 고가의 신제품보다 중고농기계를 우선적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한편 필리핀은 2012년도부터 농업기계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의 농기계 시장은 시작단계임을 감안해 국내 농기계업체들이 체계적인 진출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베트남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일즈외교 패키지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국·베트남 인큐베이터파크(KVIP : Korea·Vietnam Incubator Park)사업 등으로 국내 농기계 산업 진출의 희망이 가장 구체화되고 있는 나라다.


한국의 농기계산업이 베트남에 효율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농기계만이 아닌 농업 생산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농업기술 지원과 함께 하는 페키지 지원이 유효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한국 농기계의 강점인 중소형 기계 위주로 남부 삼각주 지역 등을 중점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베트남은 다른 수출국가에 비해 여러 농업 환경에서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은 나라다. 우선적으로 정부 지원을 통해 ODA, EDCF 등 대외경제협력사업으로 농업, 농기계 분야의 경제교류협력을 늘리고 한국산 농기계의 인지도를 높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ODA사업을 염두에 두고 살펴보면, 베트남 현지 농업과 경제수준, 농민들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저규격의 농기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은 트랙터의 경우 30Hp급 내외, 콤바인은 클라스형이 위주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이 위치할 생산 공장은 베트남 남부지역이며 판매 대상지역은 남부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있다.


이성복 sblee@newsam.co.kr
이은원 hiwon@news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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