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고랭지 배추 사탕무씨스트선충 방제에 팔을 걷어 붙였다. 검역본부는 지난 7일 배추 재배농민, 유관기관, 국내외 선충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백시 원동과 삼척시 하장면 숙암리 선충발생 포장에서 훈증제를 이용한 방제 시연회를 개최했다.
2011년 태백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사탕무씨스트선충은 농촌진흥청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진행하고 있는 공적방제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발생면적과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동 선충의 확산 방지와 방제를 위한 새로운 방법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외국에서는 시스트선충 방제에 훈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그 독성이 강하고 취급에 주의가 필요해 국내 일반농민은 사용이 제한돼 있고 식물검역용과 소나무재선충 방제 등 극히 일부에서만 활용되고 있다.
식물검역기술개발센터는 최초 사탕무씨스트선충 방제에 살포한 훈증제가 심한 악취, 유독가스 등으로 사용이 어렵자 새로운 방제 약제와 처리방법을 연구해 시연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 시연회에서는 메틸브로마이드와 메탐소듐을 이용해 개선된 처리방법으로 방제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개선된 처리방법은 선충이 감염된 포장을 약 50cm 깊이까지 경운한 후 약제 투입용 배관을 설치하고, 토양표면을 비닐로 피복한 후 미리 설치한 배관을 통해 여러 차례 훈증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노영호 검역본부 식물검역기술개발센터장은 “현재 국내에는 외래선충 유입에 대비한 매뉴얼이 없는 상황으로 이번 현장 시연회를 통해 외래선충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 사탕무씨스트선충과 같은 새로운 선충이 국내에 유입될 경우 현실적으로 농가단위에서 방제가 매우 어려운 만큼 초기방제의 중요성을 인식케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