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변하는 농업·농촌, 내일을 기획한다’는 주제로 개최된 2016 농업전망대회에서 올해의 농업 및 농가경제 전망과 글로벌 시대의 농업대응 방안이 제시됐다.
‘2016 농업전망’은 지난달 20일 서울시 서초구 The-K호텔에서 중부권 서울대회를 시작으로 22일 충청권(예산군 충남농업기술원), 26일 호남권(나주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8일 영남권(진주시 경남농업기술원) 행사 등 권역별로 개최됐다.
영농계획 수립과 농정 이해를 위해 마련된 이번 농업전망 행사는 농업인 참여를 제고하고 자율적 수급조절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권역별로 개최됐으며 전국적으로 총 287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세균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슈퍼엘리뇨에 따른 기상이변, 농산물 수급불안, 메가 FTA 등 2016년의 환경 변화를 예상하며, 농업전망 2016에서 발표·토론한 내용이 새해 농정 당국의 중장기 정책수립과 농업인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회에 참석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생산자, 지자체, 정부 간 체계적 수급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주산지 중심의 자율적 수급조절이 가능하도록 다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투입재 가격 1.7%하락·농가 교역조건 개선 전망
최지현 농경연 농업관측센터장은 2016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에 대해 “올해 호당 농가소득은 작년대비 0.1% 증가한 3704만원으로 전망되나, 농업생산액은 돼지가격 하락 등으로 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경영비 부담은 작년대비 3.3% 감소하나, 농업총수입이 작년대비 3.3% 감소해 2016년 농업소득은 작년대비 3.1% 감소할 전망이다.
농가 교역조건은 작년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국제유가의 추가하락으로 영농광열비, 영농자재비 등 2016년 투입재 가격은 작년대비 1.7% 하락하며, 국제곡물가격의 하향안정세로 사료가격도 작년대비 1.4%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가의 구입가격은 1.0% 하락하고 판매가격은 1.9% 상승해 농가 교역조건은 102.9(2010=100)로 전년보다 2.9%p 개선될 전망이다.
농업생산액은 축산업 감소 영향으로 작년대비 3.3%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농업생산액은 작년보다 3.3% 감소한 43조 7950억원으로 전망된다. 축산물은 돼지·닭 등 공급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이 예상되며, 축산업 생산액은 작년대비 7.1% 감소한 18조 890억원으로 전망된다. 돼지 가격은 작년에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으며, 올해 하락하더라도 생산비보다 13% 높을 전망이다.
산업별 전망을 보면, 채소·과실 생산액은 작년보다 증가하겠으나 곡물은 쌀 생산 감소로 생산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재배업 생산액은 작년대비 0.4% 감소한 25조 7060억원으로 전망된다. 생산조정을 통한 적정생산 유도시, 수급불균형 완화와 쌀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 중장기 수급안정대책에 따른 적정생산 유도시, 2016 양곡연도 쌀 가격은 기준전망치 대비 3.3%(약 5000원/80kg) 상승하고 변동직불금은 1900억원의 절감이 예상된다. 생산 감소에 의한 수급균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 2016년 벼 재배면적은 작년대비 2.2% 감소한 78만 2000ha로 전망된다.
2016년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2.5% 상승한 kg당 1만 6691원, 돼지고기 지육가격은 작년보다 11.6% 하락한 kg당 4364원으로 예상된다. 2016년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송아지 생산 마릿수보다 도축 마릿수 규모가 커 작년대비 1.9% 감소한 263만마리로 예상된다. 도축 마릿수 감소로 2016년 국내 쇠고기 생산량은 작년보다 6.0% 감소한 24만톤, 쇠고기 수입량은 3.6% 증가한 30만 8000톤으로 전망된다.
2016년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14년부터 이어진 후보돈 입식 증가로 작년 대비 0.7% 증가한 1020만 마리로 전망된다. 도축 마릿수 증가로 2016년 돼지 지육가격은 작년보다 11.6% 하락한 kg당 4364원으로 전망된다.
2016년 포도 재배면적은 작년대비 11% 감소하고 복숭아는 5% 증가할 전망이다. 2016년 6대 과일 재배면적은 작년보다 1% 감소한 10만 8000ha 수준으로 전망된다. 작황이 평년 수준일 경우 2016년산 과일 생산량은 작년보다 5% 감소할 전망이다. 사과와 복숭아는 재배면적이 각각 1%, 5% 증가하는 반면, 포도는 폐업지원금 신청 등으로 11% 감소하고 배, 감귤, 단감도 각각 2%, 1%,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황이 평년 수준일 경우 2016년 사과, 포도, 단감의 생산량은 감소하겠으나, 배, 감귤, 복숭아는 증가할 전망이다.
2016년 오렌지 수입량은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생산량 증가와 계절관세의 추가 인하로 작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포도 수입량은 2014년 이후 계절관세의 무관세화로 칠레산이 증가하겠으며, 계절관세가 철폐된 페루산 수입도 늘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FTA 영향으로 호주산 체리와 베트남산 망고 수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2016년 상반기 채소 가격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엽근채소 재배면적은 5만 5842ha로 작년대비 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 무, 당근 재배면적은 작년대비 각각 4%, 2%, 18% 감소하는 반면, 양배추 재배면적은 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대중국 김치 수출량은 중국 위생기준 개정으로 인해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건고추 재배면적은 작년대비 4% 감소하나, 마늘과 양파는 2015년 가격 상승으로 작년대비 각각 5%, 3% 증가하고, 대파 재배면적도 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공급량이 평년보다 많은 건고추의 가격은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 양파 가격은 평년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양파의 경우 조생종이 수확되는 3월에는 1~2월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대파 가격은 4월까지는 평년대비 강보합세가 예상되나, 5월 이후에는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