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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업 메카도 가능케 하는 미생물

기후변화에 따른 미생물의 고군분투

장마가 물러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터인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는데 해가 거듭할수록 여름철 기온은 점점 오르는 듯하다. 아마도 그동안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기보다는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환경을 파헤친 것에 대한 대가일 것이다.


무궁무진한 미생물의 세계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변화되고 있다. 전국토에 걸쳐 작물 재배에 대한 변화도 생기고, 따뜻한 제주에서만 자라던 과일 나무들이 남부 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지는 것을 보면 확실히 우리나라 기후가 변화되는 것은 맞는 듯하다. 땅 속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들도 벌써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을 것이다. 미생물도 변화되는 환경 하에서는 도태되거나 아니면 살아남기 위해 나름대로 적응을 한다. 더위를 피해 땅 속 깊숙이 숨거나, 더위에 잘 견디는 물질을 분비해서 고온을 견디기도 한다.
이렇듯 미생물은 그 종류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이제야 우리 인간이 미생물 세계의 1-2%를 밝혀냈다고 하니, 아직도 미생물에 대하여 연구할 것이 많이 있다.
미생물은 그 살아가는 조건에 따라 분류를 하는데, 자라나는 온도에 따라 고온성·중온성·저온성 미생물로 구분을 한다. 또 자라는데 산소가 필요한지에 따라 호기성·혐기성으로 나누기도 하고, 자라나는 pH에 따라 호산성·호알칼리성으로 구분한다. 이렇듯 미생물 마다 선호하는 조건이나 먹을거리가 제 각각이다. 이렇게 까다로운 미생물들을 분리하여 그 녀석들이 좋아하는 조건을 잘 맞추어 주는 것을 ‘배양조건 최적화’라고 한다.


잘 발효된 미생물은 양질의 퇴비
미생물마다 자라나는 환경이나 선호하는 먹이가 다르기 때문에 발효시킬 때도 그 상황에 맞는 미생물을 넣어 주는 것이 합리적이다.
농가 부산물을 발효시켜 액체비료나 퇴비를 만들 때도 투입되는 미생물이 달라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곰팡이들은 섬유소 분해 능력이 탁월하다. 섬유소는 모든 식물체의 구성성분으로 쌀겨나 볏짚 톱밥, 낙엽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곰팡이가 섬유소 분해를 잘 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곰팡이인 버섯이 나무 밑동에 피는 것이다. 장마철 습기가 많은 방 벽지에 보면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또한 곰팡이가 섬유소를 분해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섬유소가 주성분인 펄프로 만든 종이(벽지)위에 곰팡이가 피는 것이다. 반면, 세균은 섬유소 분해 능력보다는 단백질 분해 능력이 탁월한 녀석들이다. 눈에 안 보이는 미생물이라도 저마다 각자의 식성이 있어서 그 식성대로 조건을 맞추어 주어야 잘 자라고 발효가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퇴비를 만들 때에 미생물을 투입하더라도 퇴비 원료에 따라 미생물을 맞춰서 접종을 해 주어야 한다. 음식물쓰레기도 미생물로 발효를 잘 시켜놓으면 그 어느 것보다 효과 좋은 양질의 퇴비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 발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미완숙 퇴비를 공급하다 보니 농민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축분뇨를 발효시키는 공장에서는 질화세균 같은 미생물을 투입하면 암모니아 냄새가 줄어들 수 있다.
이렇듯 발효에 참여하는 미생물들이 다른 것은 미생물마다 식성이나 선호하는 조건이 다른 까닭이다. 


유기농업 가능케 하는 미생물
미생물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남과 북이 상생할 수 있는 통일 방법을 미생물을 이용하여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는 음식물쓰레기 발생이 너무 많아 그 처리 방법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퇴비화 하는 공장에서는 생산된 퇴비를 치우는데 급급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음식물쓰레기를 효과 있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발효를 잘 시켜 양질의 퇴비로 만들어 북한의 토양에 넣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몇 년 동안 북한의 토양에 음식물 발효 전용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잘 된 양질의 퇴비를 넣어주면 지력이 증진될 것이고, 그렇게 땅심이 북돋은 진흙에 우리나라의 유기농업을 적용·전개하여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고,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이나 일본으로 수출하면 북한 스스로 자립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쿠바가 애초부터 유기농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냉전시대 소련을 의지하면서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던 쿠바가, 소련이 붕괴되면서 그동안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던 바람막이가 없어지고, 그에 따른 농약·비료·농기계와 연료를 공급받지 못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유기농업으로 돌아섰던 것이 지금에 와서는 유기농업의 메카처럼 떠오른 것이 아닌가? 우리도 미생물로 북한 지역을 유기농업의 메카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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