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자재신문이 자연이 주는 평안과 즐거움 그리고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챙기면서 소소한 행복을 주는 도시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도시농업은 상추, 감자, 고추 등 일상에서 즐겨먹는 채소류를 비롯해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하며 관심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도시농업은 도시의 한 귀퉁이 텃밭에서 자라나는 농작물을 보며 느끼는 자부심과 나누는 행복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행복한 공간입니다.
글을 연재하는 이진욱님은 2009년부터 경기 수원 칠보산 자락에서 별을 심는 도시농부들의 텃밭 ‘도토리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원도시생태농업네트워크 대표를 맡고 있는 도시농업 전문가입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에서 위탁을 받은 ‘자연물 목공’ 꿈의 학교의 운영자이기도 합니다.<편집자 주>
웰빙·힐링 관심 속 도시농업 확산
자연이 주는 불편 기꺼이 감수
도토리 농장은 2009년도부터 제초제 등 농약을 비롯해 화학비료, 비닐(멀칭)을 사용하지 않으며 자연순환형 텃밭으로 가급적이면 자가 거름을 만들어 사용하는 도시농부들의 공동체 농장입니다. 또한 토종과 전통농법으로 친환경 농사를 추구하며 텃밭농사 외에도 숲 생태, 자연물 목공, 동물농장, 도시양봉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 생활터전입니다.
도토리 농장은 2004년도부터 ‘칠보산 도토리교실’이라는 환경단체에서 숲 생태 공부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숲과 들판, 하천으로 다니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칠보산 나들이를 자주 다니게 되었는데 그 주변에는 텃밭이 많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서 텃밭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3,306m²(1천여 평) 정도의 주말농장으로 규모가 커지게 되고 칠보마을에서 도시농부들이 함께 나누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도시농부들은 내 손으로 친환경을 텃밭을 일구며 생명의 삶을 위한 노력의 현장입니다.
땅속 꿈틀거리는 지렁이처럼 느리고 천천히 온 몸으로 텃밭을 매개로 함께 일하고 나누는 공동체의 기쁨을 얻고 있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자연이 주는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도시농부들의 삶, 이제는 사람들의 경작본능을 일깨우며 도시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실천해오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텃밭 가는 길은 일상에 벗어난 사람과 사람. 자연이 주는 삶을 온 몸으로 느낄 수 공간인 셈입니다. 이러한 도시 농업은 생태계의 순환 구조를 알아가면서 지역과 함께하는 공동체를 복원하는 마중물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농업에 대한 도시민들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등의 많은 장점이 발현되고 있습니다.
마을과 마을, 이웃과 이웃 이어주는 활동가
도시와 농촌 농업 잇는 가교 역할
도시농부는 도시에서 농작물을 직접 키워 자급자족하는 사람들을 일컫기도 합니다. 이들은 도시의 버려진 공간을 생명이 자라는 녹색의 공간으로 만들고, 마을과 마을, 이웃과 이웃을 이어주는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버려지는 유기자원을 이용한 자원순환이나 텃밭에서 아이들을 체험하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아내거나 도시와 농촌 농업을 잇는 가교 역할자로서 자연과 공생하며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일들을 담아내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의 건강한 먹거리와 농업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희망의 씨앗인 이 텃밭에서 호미로 건강하게 일구어 나가는 일은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것입니다.
4월은 혹독한 겨울을 견딘 생명이 움을 틔우는 달입니다. 대부분 농장마다 시농제를 올리며 한해의 농사를 시작합니다. 언 땅이 땅속 깊이까지 녹기 시작하면 땅에는 작은 움직임이 시작됩니다. 그 속으로부터 생명의 싹이 보이고 양지바른 곳은 고운 색 머금은 봄꽃도 봄 한철 우리의 입맛을 살려줄 냉이도 봄을 알리는 생강나무 꽃들도 향내를 올립니다. 지난해 갈무리해 놓은 종자를 손보고, 논밭에 땅을 뒤집어 두엄이나 퇴비를 뿌려주고 땅속까지 봄바람을 머금게 하고, 희망의 결실이 제대로 열리도록 오늘 이렇게 풍년을 고합니다.
건강한 밥상 자급 염원 실천
나눔의 생활공간 열어
도토리농장은 무농약, 무화학비료, 무비닐멀칭 등 3무 농법을 통해 생태순환의 가치를 실천하고 건강한 밥상의 자급을 염원하는 도시농부들의 염원을 담아 주는 곳입니다. 옛부터 내려온 소중한 토종씨앗을 나눔하고 도시농부들이 서로 배우고 나눔이 있는 시민농장으로 움트길 기원합니다.
최근 웰빙, 힐링, 유기농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베란다, 옥상, 도시의 자투리 공간에 텃밭을 만들거나, 주말농장에 가서 자신이 먹을 채소나 과일 등을 직접 키우는 도시농부들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신선한 먹을거리를 직접 수확하고 건전한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다는 긍정적 효과들이 알려지면서 그야말로 도시농업의 붐이 일기도 했습니다. 도시에 살고 있지만, 농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좌충우돌 진솔한 도시농부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