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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작물재배지 북상 가속 흡즙성 해충 등 신종 병해충 증가

2090년 강원일부서만 사과 재배 가능할 듯
농업인 및 시판상 대상
재배교육 및 정보제공 강화해야

기온상승이 일상화되면서 21세기말 무렵에는 강원도 일부지역에서만 사과 재배가 가능하고 복숭아는 충북 영·전북일부 산간지역에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로 가면 국민대표 과일인 사과, 복숭아, 포도 등  대신에 아열대 기후에 적합한 망고, 구아바, 파파야 등이 우리식탁을 점령할 수 있을지 모른다.


사과’하면 대구는 옛말…
기온 낮은 지역으로 이동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후 변화에 따른 주요 농작물 주산지 이동현황’에 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경북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던 사과가 강원도에서도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1970년대 사과를 가장 많이 재배한 경북 경산의 경우 2491.7ha에서 2015년 49.2ha로 9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원도 정선군의 경우 3.7㏊에서 2015년에 141.8㏊로 38.3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강원도 영월군은 26.9㏊에서 104.7㏊로, 양구군은 9.2㏊에서 96.4㏊, 홍천군이 44.0㏊에서 67.8㏊로, 평창군이 12.7㏊에서 54.5㏊로 각각 확대됐다. 40여년 전 만 해도 ‘사과'하면 대구를 비롯한 경북내륙지방이 유명했으나 지금은 재배지가 경기북부를 비롯해 강원도에서 재배가 가능할 만큼 변화 추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사과재배 적지가 연평균 기온이 13.5℃ 이하 지역에서 기온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복숭아, 충북·강원으로 재배지 이동 중
제주 상징 ‘감귤’ 이천·천안서도 재배

복숭아도 충북과 강원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 때 복숭아는 경북지역이 재배면적의 73%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으나 지난 2007년 이후 53%로 급감하고 있다. 실제 1970년 충북 충주시의 복숭아 재배 면적은 61.9ha 불과했으나 2015년에 1542.7ha로 24.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원도 춘천시와 원주시의 복숭아 재배 면적은 각각 42.2ha, 86.6ha에서 194.4ha, 254.9ha로 각각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최대 면적이던 충남 논산은 332.6ha에서 54.1ha로 83.7% 급감했다.
또한 제주를 상징하는 감귤은 남해안 일대로 재배 한계선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2000년대부터는 경기도 이천과 충남 천안 등에서도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경기 이천의 경우 1995년까지 재배가 전무했으나 2000년 이후 1ha 규모로 재배가 늘었고 천안도 같은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단감은 1980년대 순천,광양,창원,김해,밀양 등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했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경주, 포항, 경산 등 경상도 동해안과 나주, 장성 등 전라도 서해안으로 재배지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에는 경북의 동해안을 따라 영덕 및 내륙 지역까지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실제 경북 포항의 단감 재배 면적은 1990년 84.0㏊에서 2015년 132.4㏊로 증가했다.


포도, 경남지고 강원 부상
인삼, 충청에서 강원으로 이동

포도의 경우 김해, 밀양, 양산, 창원 등 경남지역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영월, 삼척, 양구 등 강원도는 재배면적이 빠르게 증가했다. 또한 생육기 기온이 비교적 낮은 지역인 가평, 화성, 포천, 영월, 거창, 남원, 무주 등에서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1970년대 경남 전체 감 재배면적은 928.6ha 였으나 2015년 286.9ha로 69.1% 큰 폭으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3.0㏊에 불과하던 강원 영월의 재배면적은 83.7ha로 2,689.9%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금산, 음성, 괴산 등 충청지역에서 활발히 재배되던 인삼은 1995년 이후부터 홍천, 횡성, 원주, 춘천 등 강원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기후변화 속도, 세계 평균 2배
갈색여치 등 신종 병해충 출현 우려

통계청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기후변화 한 가지 요인만으로 작물재배 변동성을 해석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면서 “21세기 후반기에는 강원도 산간을 제외한 남한 대부분의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경되고, 작물 재배가능지가 북상할 것으로 관측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상청은 국내 기후변화 실태와 전망에서 우리나라 주변 기온 상승은 전세계에 비해 최근 30년의 경우 약 1.5배 높게 상승했으며, 2016년은 연평균 온도가 13.6℃로 평년 12.5℃ 보다 1.1℃ 높아 1973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속도가 세계 평균보다 2배나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기후에 민감한 농업분야의 경우 이에 따른 재배면적과 작물이 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부족한 편이다. 이런 기후 변화는 기후에 민감한 농업분야에 심각하게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작물 재배지의 북상외에도 생태계가 교란돼 신종 병해충이 창궐하고 농산물의 품질 변화에도 영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갈색여치와 주홍날개꽃매미에 의한 사과·복숭아·포도·콩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작의 경우도 줄무늬마름병의 피해지역이 북상하고 전국으로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과·배 등 과수농가를 긴장시키는 화상병을 비롯해 참다래궤양병, 미국선녀벌레, 갈색매미충 등 돌발병해충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1900년부터 2016년까지 파악된 외래병해충은 병 42종과 해충 47종으로 총 89종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000년 이후 외래 유입종이 38.2%인 34종에 달한다. 


업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현황 파악
해당 지역에 밝은 시판상 역할 커질 듯

이에 대해 작물보호제 제조 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병해충이 늘고 있고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과실파리가, 전국적으로 흡즙성 돌발 해충이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면서 농업인에게 정보제공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작물보호제 유통인을 대상으로 세미나 확대와 농업인 대학 등을 통해 신종 병해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선에서 농약판매와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작물보호제 유통인은 “기온 상승에 따른 재배지의 이동은 해당 지역의 기후나 토질 등을 잘하는 시판상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지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경험하지 못한 과수재배 농민 등 새로운 고객 형성에 대비해 재배교육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변화는 농가의 기대 소득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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