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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투입재 수출을 위한 해외테스트베드 구축

농업기술 및 제품의 해외수출 확대
농업연구개발의 실용화 확대 통한 국내 농산업 발전

해외테스트베드사업 역할분담
민간, 투자 및 고용 확대
정부, 기반구축 및 실용화 지원


국내 농업은 4차 산업혁명 대응, 시장개방 확대, 기후변화 심화, 고령화, 농식품 안전 등 다양한 환경변화에 직면해 있다. 또한 이미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 포화상태가 된지 오래고 내수시장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의 새로운 탈출구로서 해외시장 개척은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 농업 투입재(종자, 농약, 비료, 농기계, 농자재 등) 산업은 내수시장 한계로 수출시장의 개척이 더욱 절실하다.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신제품 출시를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자금이 투입되는 반면에 국내 수요만으로는 투자회수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렇듯 부족한 국내 수요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르는 것이 해외 수출이며, 이를 위해서는 해외테스트베드사업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주량 연구위원은 “농업 투입재의 수출을 위해서는 해외 현지에서의 연구개발과 제품시연, 농민노출, 현지교육 등이 필요하다”며 “나라마다 기후조건, 토질, 작목특성이 다르고 농사법과 농민의 요구사항도 달라 국내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과 전달경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테스트베드는 개별기업이 진행하기에는 투자금액도 많이 필요하고, 성공의 효과가 특정 기업에 독점되지 않는 공공재적 성격이 크다”며 “개별기업들이 수출바이어의 요구에 맞추어 각자가 시험포를 운영하고 인증과 등록에 부담하는 비용과 노력을 해외테스트베드로 모은다면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대부분의 농업 기업은 영세하며 경험, 네트워크, 자본 등이 충분하지 못하다.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도 자체적으로 실증테스트를 거쳐 수출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농산업체가 아세안, 개도국 등에서 현지 농장과 농자재의 효율성을 검증하고, 현지화를 위한 기업별 시범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성과가 관련 업계 전체로 파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최적화된 적정기술개발 통한 기반 확보
해외테스트베드사업은 기존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에서 실행하던 국내 우수 농업기술의 해외 보급사업과는 원조 개념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에서 해외 생산을 위해 실행하던 ‘신선농산물 수출지원사업’ 및 ‘수출인프라강화사업’과도 차이가 있다. 해외테스트베드를 기지로 하여 농업기술 수출플랫폼을 구축하고, 농업 분야 기업의 해외전시 및 실증시험, 현지에 최적화된 적정기술 개발 등을 지원하고 현지 전문 인력양성을 통해 농업의 수출산업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해외테스트베드사업은 현지 실증포를 바탕으로 한국의 농업기술 수출 및 농산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타 수출지원사업에서 중점을 두었던 농업 원물이 아닌 농업 생산 투입재의 수출 확대를 위한 사업으로서의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현지시연 기능, 실증시험 기능, 종합 컨설팅 기능을 포괄하는 다기능 수출 거점센터로서의 기능성을 갖는다. 최종적으로는 수출농업육성을 통한 선진통상농업 구현 및 농업 R&D 성과의 실용화 확대 등의 파급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테스트베드사업의 운영은 정부와 민간이 협력체계를 이루어 함께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정부는 재원을 투자하여 수출 플랫폼을 구축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수출 플랫폼을 운영함으로써 민간의 참여와 민간의 수출을 지원한다.


국내업체 공동 활용 위한
공공 주도 테스트베드 확장 필요

최근 공공 주도의 테스트베드를 활용한 시범사례가 도출되고 있어, 조속한 확장 및 국내업체의 공동 활용을 위한 기반 마련의 정당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농업 투입재 등은 현지에서의 인증절차가 까다롭고 공인시험성적을 요구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소규모 영세업체가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으며 비효율적이므로 공공 주도의 테스트베드를 통해 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한다면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주량 연구위원은 “농기계, 농자재, 종자, 비료, 농약은 수출관점에서는 완전히 다른 상품이지만, 이들은 농식품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연계성을 갖는다”며 “하나의 상품군이 선택되면 다른 상품군과 연관 선택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 투입재 수출이 초기에는 매우 어렵지만, 일단 수출시장에서 선택을 받으면 서로 상승작용이 발생하고 반복적으로 수출이 이어지는 것도 연계성 때문”이라며 “농업 투입재 수출을 위해서는 해외테스트베드의 확대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테스트베드는 전국 113개 지역 276.9ha에서 운영되고 있는 실증시험포 사업에서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신품종, 비료, 농약, 농기계, 관수자재, 설비, 재배기술 등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을 보급하고 현장 애로기술을 해결하기 위한 공간으로서 전형적인 테스트베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실증시험포에서 농민들은 새로운 품종의 재배상태를 확인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며, 새로운 농자재 등을 접하면서 자신의 영농활동에 적용한다. 각 지역의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시험재배를 목적으로 한 실증시험포를 운영하기도 한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해외 시험포 사업성과 도출

해외테스트베드의 경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2015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의 수출이 확대되어 가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로 수출 유망기업의 우수농업기술과 농자재를 해외 시험포에서 실증하고 현지화를 통해 수출에 성공하게 된 사례들이다.


2015년 중국 흑룡강성에 북대황그룹농장 1개소 운영을 시작으로, 2016년에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의 3개국, 2017년에 중국, 베트남의 2개국, 2018년에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의 3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한 주요 성과를 살펴보면 2016년에 중국에서 측조시비기 현장수출 12억 및 수출계약 160억의 성과를 거두었고, 아미노산 수용성비료 200억원의 수출계약을 이뤘다. 2017년에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 등과 완효성비료, 토양개량제, 액상비료, 해충방지제 등 300만 달러의 현장수출 계약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 대련에 축산폐혈액 자원화 플랜트 70만 달러를 수출, 석회질비료 200만 달러 수출계약 체결 했으며, 카자흐스탄에 한국형 스마트팜 시설 구축과 태국에 마케팅 지원 및 파종기 1억 현장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에 이어 농업수출 잠재력이 큰 인도를 추가한 4개국에서 운영을 계획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에 한국형 스마트팜 수출계약 1,640만 달러 체결예정 등 한국형 농업기술 패키지 수출실적 2억2천만달러를 목표로 매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농업 투입재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시연(Show-case)과 실증시험(R&D platform) 및 수출 행정지원 기능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테스트베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주량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농업은 수출 경쟁력이 곧 산업 경쟁력”이라며 “해외테스트베드와 국제협력연구를 통해 우리 농산업이 진일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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