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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재산업 육성 위한 과감한 투자 이뤄져야

상용화 안된 틈새기술개발이 경쟁력 있어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는 수렵과 어로 생활하던 인류가 정착 생활할 수 있게 한 가축 사육과 농작물의 재배법의 개발을 제1의 물결이라 했다.

또한 제2의 물결로 18세기 산업혁명 즉 기계기술의 발명을 꼽았다. 그러나 실제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기여한 측면을 고려하면 산업혁명보다 인공 합성 질소비료의 개발이 더 획기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1900년 10억 명에 불과하였던 인류가 불과 최근 10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70억명으로 증가할 수 있게 한 요인으로 의료기술의 발달과 기계화로 인한 생활의 편리함 등을 꼽지만 가장 큰 요인은 식량문제 해결이다.

본래 지구는 척박한 상태라 1900년도까지 인류역사 4만년의 긴 세월동안 10억명밖에 키울 수 없었던 것이다.

질소 비료 개발이 인구 성장 이끌어

이런 척박한 지구를 생산성이 높은 비옥한 지구로 바꾼 계기는 1905년 독일의 하버가 질소비료를 인공 합성하면서 식량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부터이다.

질소비료 개발로 식량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놀라운 쾌거를 거둔 이후 인류는 불과 10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7배의 폭발적 성장을 이룩하게 한 기적적인 사건을 만든 것이다.

최근 중국과 북한의 경계지역을 살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북한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가파른 산비탈까지 개발하여 경작면적을 늘리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경작면적 확대는 한계가 있다. 이 상황은 결국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비료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와 같이 비료가 농작물의 생산성은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으나 그 이면에는 부작용도 있다. 급속한 성장으로 식물이 연약해져 병해충에 취약하게 되고 그에 따라 농약을 사용하게 되어 생태계 사슬을 교란시키게 되었고, 과도한 비료 사용으로 인한 수질오염 등의 문제까지 유발시킨 것이다.

최근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친환경농업인은 화학비료나 농약사용을 중단하고, 농약 대신 유기농자재로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기농자재는 농약이나 화학비료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성능도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보편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유기농자재 품질인증제 활성화 필요

이에 따라 유기농자재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또 농약이나 화학비료의 성능 수준으로 품질을 향상시켜야 하는 과제를 해결하여야 한다. 따라서 다양한 제품개발 유도를 위해 안전성이 확보된 화학합성 보조제의 사용범위를 좀 더 과감하게 확대하여 제품의 성능향상을 꾀하고 허용 물질의 범위도 확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농업인이 유기농자재의 효능을 신뢰할 수 있도록 효과와 성능이 입증되지 않는 현행 공시제도는 과감히 폐지하고 품질인증제로 전면 개편하여야 한다.

인류는 농업의 성장과 비례하여 성장해 왔고, 농업의 근간 없이 선진국으로 성장한 나라를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 정부도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으나 실상 우리나라의 투자규모는 세계굴지의 농업회사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면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이 이미 선점한 유전자 합성기술 등 첨단 분야의 기술력까지 보유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미 알려진 연구 분야는 세계적인 기업이 기술 자체에 대한 특허로 제한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이므로 후발 연구는 실효성이 없거나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페로몬 활용 기술 등 연구 중요

따라서 이미 알려진 기술 특허가 설정된 분야가 아닌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독특한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빛이나 파장을 이용한 병해충방제기술 또는 페르몬을 이용한 해충 방제기술 등과 같이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색다른 분야에 대한 성장전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연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연구기술 개발성과를 분석하여 성장가능성이 많은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여 블루오션 연구전략을 짜야 한다.

농업분야의 경우 재배기술 등은 이미 확립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존 연구결과에 비해 획기적인 기술개발이 어려운 것이 현실임을 고려한다면 성장가능성이 많은 자재산업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여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농자재 분야는 성장 동력이 무궁무진하므로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선진 미래농업의 기틀을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

                                                         김봉회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자재평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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