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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벼멸구 증식으로 벼 출수기에 큰 피해

올해 조기확산…예찰 통한 적기방제가 최선!

매년 중국 남부로부터 우리나라에 비래해 와서 벼 재배시기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벼멸구는 8월 중순이후 밀도가 급격히 증가해 알, 약충, 성충이 혼재하여 9월 말까지 유지되며 10월 중순이후 밀도가 떨어진다. 적기방제를 소홀히 하거나 적용약제를 뿌리지 않았을 때 발생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벼멸구는 매미목 멸구과에 속하는 해충으로 북위 19도선 이남 지역인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및 중국의 하이난섬 등지에서 월동이 가능하고, 벼를 재배하는 지역에서는 벼를 가해하고 기타 옥수수, 사탕수수, 피, 바랭이 등을 기주로 살아가는 해충이다.

벼멸구는 우리나라에서 월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년 중국 남부로부터 우리나라에 비래해 와서 벼 재배시기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대체로 6∼7월 사이에 저기압 통과시 기류를 타고 이동해 오며, 이 기간에 우리나라의 남부 해안지방을 통과하는 저기압의 반수 이상이 벼멸구의 비래를 수반하며, 특히 동반된 전선의 꼬리가 중국의 화서 및 화남지방에 걸쳐 있을 때 비래가 많다. 주 비래시기는 6월 하순부터 7월 상하순이며 빠른 해에는 5월 하순에 비래하기도 하고 늦은 해에는 8월 중하순까지 비래하기도 한다.

8월 중순이후 밀도증가, 약충·성충 혼재

벼멸구가 국내에 비래하여 증식하는 양상은 비래시기, 비래량에 따라 매년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주로 6∼7월경에 비래하고,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을 주 비래시기로 본다면 7월 중하순에 1차 증식세대의 약충과 성충이 나타나고 8월 중순이후 밀도가 급격히 증가하여 알, 약충, 성충이 혼재하여 9월 말까지 유지되며 10월 중순이후 밀도가 떨어진다.

벼멸구 성충의 몸길이(날개 포함)는 장시형이 4.5~5.0㎜, 단시형이 3.3㎜이고. 몸과 머리는 암갈색, 겹눈은 흑색, 홑눈은 흑갈색, 더듬이는 암갈색이며 광택이 난다. 생식기의 바깥의 윗부분이 매끈하다. 약충은 부화 당시는 유백색이지만 차츰 등판 윗부분이 담갈색 내지 흑갈색으로 변한다. 벼멸구의 어린 약충은 겹눈 아래 부분과 촉각 사이에 흰색 형광성 광택을 가지고 있어 애멸구나 흰등멸구의 약충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벼멸구는 주로 수면에서 10㎝이내의 볏대에 분포하므로 이 부분을 잘 살펴보면 발생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벼멸구는 형태적으로 애멸구와 유사하여 구별이 쉽지 않으나, 서식행동에서 큰 차이점은 애멸구는 개별적으로 서식하는데 비해 벼멸구는 집단으로 서식한다.

주로 벼포기 아랫부분에서 성충과 약충이 집단 서식하며 볏대의 즙액을 빨아 먹기 때문에 피해를 받은 잎집은 누렇게 변하고, 벼 키가 짧아지며 벼 알수도 적어진다. 또 피해를 받은 이삭은 갈색으로 변하고 등숙이 잘 안되어 싸라기가 많아지며, 심할 경우에는 벼가 완전히 말라 죽는다.

비래 벼멸구가 3세대 증식할 경우 밀도 증가 배수는 제1세대에서 58.7배, 제2세대에서 8.5배, 제3세대에서 3.9배로 총 1,946배에 이르고 있다. 즉 1쌍의 벼멸구가 비래했을 경우 1세대를 반복할 때마다 8배씩 증가하여 최종 세대에는 500배 이상 증가한다. 한편, 벼멸구에 의한 피해는 방제하지 않았을 경우 전체 수도의 병충해에 의한 감수율 20% 내외의 2/5 수준인 8%에 달하며, 출수기에 30주당 200마리가 붙어 있으면 무려 30% 정도가 감수된다. 이와 같이 폭발적인 증식력으로 벼에 큰 피해를 주는 벼멸구 방제를 위해서는 살충제의 사용 이외에는 다른 대응 수단이 없는 형편이다.

30주당 200마리 존재시 30% 감수

벼멸구의 주비래시기는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이다. 6월 하순에 비래한 벼멸구는 3세대를 경과할 수 있고, 7월 하순에 비래한 벼멸구는 2세대밖에 경과하지 못한다. 벼멸구의 성충은 날개가 긴 장시형(長翅型)과 날개가 짧은 단시형(短翅型)이 있으며, 비래 세대는 모두 장시형이고 1세대 증식한 후에는 대부분 단시형이 된다. 발생밀도는 9월에 가장 높으며, 9월 하순부터는 벼가 노화되고, 기온이 떨어져 벼멸구 증식에 맞지 않으므로 밀도가 감소한다. 각 태별 발육기간은 환경에 따라 다르나 6∼9월 사이에는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24∼34일, 성충의 수명은 20∼30일, 난 기간은 6∼10일이다. 산란은 엽초에 7~10개 정도씩 무더기로 알을 낳고, 한 마리가 보통 300개 정도 낳는다.

벼멸구는 비래시기가 빠르고 비래횟수 및 비래량이 많을 때 발생이 많고, 고온기에는 부화율이 높아지고 세대기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7월 이후 강우량이 적고 후기 고온이 계속 될 때 발생량이 많아지게 된다. 그러나 30℃이상이 되면 부화율이 낮아진다. 또한 적기방제를 소홀히 하거나 적용약제를 뿌리지 않았을 때 발생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

농약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벼멸구가 발생한 논에 물을 대고, 물위에 고래기름, 물고기기름, 식물채기름, 석유 등을 뿌린 후 나뭇가지 등으로 벼에 붙어있는 멸구를 털어서 바닥에 떨어뜨려 질식사시키는 방법으로 방제하거나 제충국제 등 천연농약 살포를 거쳐, 제2차 세계대전 후 합성농약이 개발된 뒤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는 합성농약을 이용해 방제하고 있다.

적기방제 소홀하면 발생량 급격히 증가

1차 방제적기는 최다 비래일로부터 25일 후(기온이 높으면 13일, 낮으면 27일)가 적당하지만 최다비래일 산정이 쉽지 않다. 유아등에 의한 예찰을 통해서 비래시기를 예찰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1차 방제시기는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으로 정하고 있다. 1차 방제를 하지 못하면 후기에는 벼멸구의 밀도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어 방제가 쉽지 않다. 7일 하순의 요방제 밀도는 20주당 조생종 20마리, 중만생종 15마리이나, 천적의 발생정도, 기온, 벼의 생육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 농업인이 예찰을 하여 요방제 밀도에 따라 방제여부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벼멸구의 발생은 해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어 포장에서 발생여부 및 밀도를 예찰하여 방제여부를 결정한다.

벼멸구 방제를 위하여 살충제를 살포함에 있어 살포약종, 살포시기 및 횟수 등을 신중히 고려하여야 한다. 벼멸구 방제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살포량이나 횟수를 증가시킬수록 좋을 것이나 살포횟수 증가에 따른 경제적 부담의 가중, 환경오염, 농약잔류, 인축에 대한 부작용 등을 고려할 때 정밀예찰을 통한 적기 방제가 최선의 선택이다.

                      이상계 국립농업과학원 농산물안전성부 작물보호과 농업연구관·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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