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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파프리카 해충 천적곤충으로 관리

총채벌레 발생시 미끌애꽃노린재 사용

파프리카는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부터 몇몇 농가가 재배하기 시작해 2011년 429ha에서 4만3160톤을 생산하는 급속한 성장을 하였다. 국내보다는 수출을 목적으로 재배되었으나 지금은 내수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 식탁에도 친근한 채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생산과정에서 병해충 방제를 위한 무분별한 약제의 사용은 수출시 잔류농약으로 인한 클레임을 부르고 소비자와 농업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농산물 수출의 선진국인 네덜란드는 과거 농약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였으나, 현재는 거의 모든 파프리카 재배농가가 천적 중심으로 해충을 관리해 농약사용을 가장 적게 하는 국가가 되었다. 우리나라 파프리카 재배 농가도 세계적 추세인 약제사용 절감정책에 대응하지 않으면 수출에 어려움이 직면할 수 있다는 인식하에 천적사용을 늘려왔다. 2004년 약 5ha 정도로 미미한 천적사용 면적이 2013년에는 파프리카 자조회 회원농가만 120ha에 이른다. 하지만 천적 사용은 농약과 달리 단순하지 않고 해충과 천적에 대한 기본적인 형태와 생태적 특성은 물론 해충 발생시기와 발생량에 따른 천적 투입기술, 사후관리 등 매우 복잡 다양하다. 이에 그동안 파프리카 재배 온실에서 실험을 통하여 얻은 결과와 경험을 토대로 그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파프리카에서 주로 발생되는 총채벌레는 꽃노랑총채벌레, 대만총채벌레로 거의 모든 개체가 꽃에서 활동하며, 개체수가 많아지면 꽃받침 부분을 긁어 과실에 피해를 준다. 발생시기는 3월 하순경부터 시작해 5∼6월에 가장 많은 발생량을 보인다. 예찰방법은 온실 내에 사방 약 12m 간격으로 황색끈끈이 트랩을 설치하여 매주 관찰함으로서 총채벌레의 초기 발생시기와 발생량을 알 수 있다. 총채벌레 천적으로 미끌애꽃노린재를 사용하는데, 정식 후 2∼3개월경 작물이 1m이상 성장하고 꽃이 개화 한 후 1차 방사하고, 4∼5개월경 2차 방사한다. 방사량은 ㎡당 2∼3마리를 기준으로 2회로 나누어 방사하는데, 방사 후에는 파프리카 꽃을 관찰하여 미끌애꽃노린재의 정착과 밀도증가량을 판단하여 추가 방사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진딧물은 발생초기에 콜레마니진디벌 이용
진딧물은 복숭아혹진딧물, 목화진딧물, 싸리수염진딧물이 발생한다. 발생시기는 대체로 월동 후 5월경부터 온실 외부에서 날아들어 오지만, 육묘 또는 정식과정에서 따라 들어온 진딧물은 온실에서 연중 발생한다. 진딧물은 발생 초기에는 발견하기 어렵고 잎에 끈끈한 액체의 감로나 흰색의 진딧물 허물이 보인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진딧물 천적은 콜레마니진디벌을 주로 사용하는데, 작물 정식 후 예방적으로 진디벌 뱅커플랜트를 660㎡당 3∼5포트를 투입한다. 수시로 진딧물 발생여부를 예찰하여 진딧물 발생지점을 중심으로 콜레마니진디벌을 방사한다. 진딧물은 밀도증가 속도가 빨라 발생초기에 완전히 잡지 않으면 천적으로 방제가 어려울 수 있다. 진딧물 발생이 너무 많을 경우 천적에 저독성인 체스수화제나 세티스입상수화제를 살포하여 진딧물 밀도를 낮춘 후 천적을 방사하면 효과적이다.

 

가루이 천적으로 지중해이리응애 등 방사
가루이는 온실가루이와 담배가루이가 발생하는데, 이 두 해충은 외국에서 침입한 해충으로 성충은 흰색의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1령충은 이동이 가능하나 2령충 이후는 이동성이 없이 고착상태로 흡즙한다. 담배가루이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를 매개하기도 한다. 가루이 발생예찰은 황색끈끈이 트랩을 사방 12m 간격으로 설치하고, 1주일 간격으로 트랩에 가루이 성충의 부착에 따라 발생지점과 발생량을 확인한다. 가루이 천적으로 지중해이리응애, 담배장님노린재, 온실가루이좀벌, 황온좀벌이 이용된다. 지중해이리응애는 해충이 없어도 꽃가루나 곰팡이 등을 먹고 생존과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작물 정식 약 1∼2개월 후부터 ㎡당 80∼120마리를 1∼2회로 나누어 방사하여 정착시킨다. 정착된 지중해이리응애는 잎에 돌아다니며 가루이 알과 약충 뿐만 아니라 잎응애, 총채벌레도 포식하기 때문에 해충 발생초기 밀도억제에 큰 작용을 한다. 온실가루이 천적인 온실가루이좀벌과 담배가루이 천적인 황온좀벌은 기생성으로 가루이 발생 초기에 1주일 간격으로 3∼4회 방사한다.

 

잎응애 발견지점 집중해서 칠레이리응애 사용
파프리카에 발생하는 잎응애는 점박이응애와 차응애이다. 잎응애는 주로 잎 뒷면에서 엽록소를 빨아먹어 처음에는 잎에 작은 흰 반점이 군데군데 생기고, 점차 잎이 누렇게 변하며, 심하면 잎 전체가 말라죽는다. 해충의 크기가 0.5㎜정도로 매우 작아 육안으로 예찰이 매우 어려워 작물에 피해 증상이 나타나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잎응애 천적으로 칠레이리응애를 이용하는데, 잎응애가 최초 발견되면 칠레이리응애가 이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전 포장에 방사하지 말고 발견된 지점에 집중적으로 방사하는 것이 좋다. 만약 천적보다 잎응애 발생이 훨씬 많아 천적으로 방제가 어려우면 천적에 저독성인 아크라마이트액상수화제를 살포하여 천적방제 시스템을 유지해야 한다.


최병렬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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