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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토양 어떻게 만들어질까?

토양내 미생물들이 협조하거나 견제하며 우점 방지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체질(體質)에 맞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하듯이 건강한 토양을 유지 하기 위해서는 각 토질(土質)에 맞는 토양 관리 방법이 있다.


토질은 pH(수소이온농도), EC(전기전도도) 나 질소, 인산, 칼륨 등의 영양 성분을 분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토양에 어떠한 미생물이 어느 정도 의 밀도로 서식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



토양 속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 있음 느껴

일반적으로 토질하면 황토, 사질토양이니 혹은 식양토니하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이제까지 실험실에서 전국 각지의 다양한 토양의 미생물상을 분석하면서 느낀 것은 토양마다 관찰되는 미생물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세균이 곰팡이보다 밀도가 높은 토양이 일반적이지만 어떤 흙에는 곰팡이가 상대적으로 많이 우점해 있는 토양도 있다. 또 고유한 흙냄새를 띠는 방선균이 관찰되는 토양이 있는 반면 방선균은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는 토양도 있다.


세균이 우점하고 있는 토양이라 하더라도 빨간 세균, 노란 세균 등 20-30여 가지의 다양한 세균이 어우러져 있는 토양이 있는 반면 3-4종의 세균이 편협하게 우점하고 있는 토양도 있다.


이렇게 실험실에서 토양 미생물 분석을 하다보면 겉보기와는 다르게 토양 속에 우리가 미처헤아리지 못하였던 또 다른 세상이 있음을 느낀다. 토양 내에 서식하다가 배양되어 관찰된 미생물중에는 어떤 미생물이 나쁜 균이고 유익 균인 지에 대한 구분을 정확하게 구별해낼 수 없다. 단지 미생물상의 다양성 여부만이 확인 될 뿐이다.


토양 내 미생물 다양하면 병 발생 적어

그러면 토양 내 미생물상과 토질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아직 많은 연구들 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지만 토양 내 미생물상이 다양하면 일단 작물에 병 발생이 적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화학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여 농사를 짓고 있는 흙의 미생물을 분석해보면 어김없이 관찰되는 미생물이 편협하지만 친환경농법으로 농 사를 짓고 있는 곳의 미생물을 분석하면 다양한 미생물들이 높은 밀도로 관찰된다.


다양한 미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토양은 토양 내에서 미생물들끼리 서로 협조를 하거나 또는 견제를 하면서 어떤 특정 미생물(유익한 미생물이든 해로운 미생물이 든 간에)이 우점해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토양속에서 시들음병 (Fusarium spp.)을 일으키는 곰팡이가 우점을 할라치면 옆에 있던 방선균들이 시들 음병 곰팡이가 우점해 나가는 것을 견제를 하고 이번엔 반대로 방선균이 우점할라 치면 주위에 있던 이름 모를 바실러스 세균이 그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토양 속의 미생물상이 서로 고만고만하게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미생 물의 성장을 견제하는 미생물을 우리는 길항미생물(拮抗微生物, antagonist)이라고 부른다. 토양 내에서 길항미생물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길항미생물들을 분리하여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들도 많이 진행된다.


미생물마다 잘 분해할 수 있는 유기물 서로 달라

토양에 맞는 유기물 알맞게 넣어주는 것이 좋아 언뜻 같은 동네에서 인접한 토양이지만 농사짓는 사람의 농사 방법에 따라 토양 미생 물이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 설령 미생물의 종류는 비슷할지라도 서식하고 있는 미 생물의 숫자에는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토양속의 미생물의 역할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지만, 그 중의 한 역할은 토양 속으로 들어온 유기물을 분해하여 식물이 분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을 한다.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간접적인 양분 공급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생물마다 잘 분해할 수 있는 유기물이 서로 다르다. 미생물마다 선호하는 먹이가 있는데 이왕이면 우리 토양에 맞는 유기물을 알맞게 넣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병이 발생하면 약을 살포하고, 한동안 잠잠하다 또 병이 생기면 약을 다시 치는 임시방편적인 악순환에서 벗어나 병이 발생하지 않는 건강한 토양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화학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적대시하거나 배제시키자는 것이 아니다. 어찌 되었든 화학농약과 비료도 과학기술의 산물로서 농업 발전에 기여를 하고 농산물 생산성 증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우리가 지금처럼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한 부분은 인정을 한다. 그러나 토양의 지력을 증진시키려는 노력과 함께 필요할 경우 화학농약과 비료를 병행하여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언제부터인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슬며시 사라졌다.


농사를 짓는 것(사람)이 천하의 으뜸이라는 말인진데 요즘 세계적으로 식량으로 전쟁을 하고 한 나라의 주권을 결정짓는 것을 보면 이보다 더 좋은 말은 없을 듯하다. 경제 논리에 밀려 농업이 밀려나가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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