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29일 전북 김제시 종신지구 논콩 생산단지에서 올해 무굴착 땅속배수 시범사업에 대한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농업인, 한국농어촌공사,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무굴착 땅속배수기술의 배수 효과와 논 콩 생육 상황 등을 살피고 기술 활용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제시 종신지구는 2023년 농림축산식품부 논콩배수개선사업이 시행된 곳이다. 배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 올해 초 농어촌공사에서 14.2헥타르 면적에 ‘무굴착 땅속배수기술’을 투입했다.
‘무굴착 땅속배수기술’은 땅을 따로 파지 않고 배수관과 소수재를 땅속에 동시에 묻어 물 빠짐을 돕는 기술이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에서 지난 5년간 시행한 현장 실증시험 결과 이 기술을 적용하면 습해가 적어 인근의 일반 논보다 콩 수량이 20~50%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신지구의 무굴착 땅속배수에 따른 배수 개선 효과는 올해 장마를 지나면서 확연하게 나타났다. 장마 동안 땅속배수기술이 투입된 논의 토양수분은 26.1%로 일반 논보다 15%가 낮았고 지하수위도 49%가 더 낮게 유지됐다. 현재 개화기를 지나고 있는 콩 생육도 땅속배수 처리 논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생육 차이는 추후 콩 수량 차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무굴착 땅속배수기술’ 시공비용은 트랙터부착형의 경우 헥타르당 1천232만 원으로 기존 굴착식보다 67%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콩 수량 증가에 따른 수익으로 시공비도 2~3년 이내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농촌진흥청에서 이 기술의 장기적인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시범사업 등으로 현장에 지속 보급된다면 향후 10년간('24년~'33년) 증가하는 이익은 126억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무굴착 땅속배수기술’이 확대되어 논 콩 재배 면적이 증가하면 총이익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 고지연 생산기술개발과장은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은 논 토양의 배수를 개선해 습해를 막고 생산성을 확보하는 효과적인 기술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안정적인 노지재배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현장 확산에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