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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업활성화로 진정한 ‘판매농협’ 시동

2020년까지 조합 출하물량 50% 책임판매 실현

 
▲ 혁신을 일구는 농협 - 농협중앙회는 사업구조개편을 통해‘농업인은 생산에 전념, 판매는 농협이 전담하는 구조’를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18일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서규용)와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는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 세부 이행계획’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10월, 농협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전략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이 첫 걸음이었다면 만 4년의 시간이 투여된 셈이다.

그간 농협 사업구조개편안 마련 및 정부 제출(2009년 10월), 농식품부 농협법 개정안 국회 제출(2009년 12월), 농협법 개정안 법안 심사(2010년 2월~2011년 3월, 7차례 심사), 농협법 개정안 의결·공포(2011년 3월), 정부 자본지원계획 수정(2012년 2월), 개정 농협법 시행 및 새농협 출범(2012년 3월) 등 농협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행보가 이어졌다.

이번 세부 이행계획 확정은 지난 5월 29일 농협중앙회와 농식품부가 체결한 농협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서에 따라 사업구조개편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추진일정이 나온 것이다.
 
이번 이행계획 확정에 대해 농업계 전문가들은 “경제사업 활성화 및 농업인 조합원의 실익 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일선 조합의 활성화 방안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 이행계획에서 최대 핵심은 4조9600억원을 신규투자해 경제사업 활성화에 나서고 이를 통해 농협 경제지주는 2020년까지 조합 출하물량의 50%이상을 책임 판매하여 명실상부한 ‘판매농협’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농협은 ‘부문별 독립사업부제 강화’, ‘경영효율화 계획의 연차적 추진’, ‘자체 자본확충 및 단계적 추진’, ‘조합지원사업 개선’, ‘경제사업 활성화 역점 추진’ 등 5가지 밑그림을 2020년까지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는 각오이다.

그중 농협이 가장 공들여 세부적인 이행계획을 마련한 사항은 경제사업 활성화 역점 추진과 사업구조개편 목적 및 경제사업 활성화 취지에 부합하는 경영 효율화에 관한 청사진이다.

농업인은 생산, 판매는 농협이 전담하는 구조
농협은 경제사업활성화를 역점 추진하는 방안으로 2020년까지 조합 출하물량의 50% 이상을 적정가격에 책임판매하고, 농자재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하여 ‘농업인은 생산에 전념, 판매는 농협이 전담하는 구조’를 안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이 되면 농협의 산지유통 점유비는 2011년 45%이었던 것에서 62%를 차지하고, 중앙회 판매비중은 2011년 10%에서 51%로 올라서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또 단계적으로(2017년 2월까지) 중앙회 경제사업을 경제지주로 이관하여 농산물 전문판매조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업경제에 자본금 5조9500억원(현 2700억원)을 배정하여 안정적 사업기반을 만들고, 충분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36개 사업에 4조 9600억원 규모의 신규사업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신규튜자 5조원 어떻게 쓰이나
신규투자는 판매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자립 경영을 위해 수익성을 철저히 검토해 계획을 수립했다는 설명이다.

분야별로 보면, ▲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 지분투자 등 산지유통 기반 구축 4447억원(총 투자액 대비 9%) ▲농자재센터·종돈장 등 생산비 절감 및 고품질 농축산물 생산지원 6636억원(13.4%) ▲청과도매물류센터·축산물종합물류센터·양곡유통센터 등 도매역량 및 수급조절 기능 강화 1조7626억원(35.5%) ▲쌀가공·가정편의식·육가공 등 국산농산물의 신수요 창출 및 부가가치 제고 7474억원(15.1%) ▲농·축산물 전문판매장 등 소비지 판매역량 강화 및 소비자 편익증진 1조194억원(20.6%) 투자 등이다.

또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1조520억원을 투입해 수도권청과도매물류센터를 완공하고 양곡유통센터와 축산물종합물류센터를 착공하는 한편 도축시설을 확대해 판매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2014년 이후는 시장환경 및 정책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경제사업평가협의회의 자문을 거쳐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식품, 소매분야는 민간업체와의 갈등이 없도록 기존사업 내실화 및 가맹점 형태로 운영, 신규 사업 확대는 신중히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농협은 이와 같은 경제사업 활성화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2020년에는 연간 3조원 수준의 사회적 편익을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 및 농가수취가격 상승, 농자재 가격 인하 등으로 2조1500억원의 농업인 소득증대가 이루어지며 농축산물 적정가격 구매와 수급안정 등으로 소비자 편익이 7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사업활성화 역점 추진
농협은 농업, 축산부문별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원예는 산지유통의 규모화·전문화를 이루기 위해 현재 1528곳의 공선출하회를 2015년에는 2000개, 2020년까지는 2500개로 확대하고, 조합공동사업법인도 현 25개소에서 66개소로 늘리기로 했다.

또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41개소를 신설하고 기존 APC 10개소는 리뉴얼할 계획이다.
청과는 직접도매 및 공판사업 활성화로 도매사업 5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권역별로 안성, 밀양, 장성, 강원, 제주에 청과 도매물류센터를 건립하고, 기존 공판장의 시설개선과 확장이전 및 통합전자거래 등으로 도매사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양곡은 국내 쌀 유통량의 35%를 책임지는 쌀회사를 2014년 설립해, 2015년에 경제지주로 이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서울 양재동에 있는 양곡유통센터를 경기 안성으로 확장 이전하는 계획도 추진된다.

농협은 쌀회사에 현물로 출자하는 미곡종합처리장(RPC) 50곳을 거점별로 20곳 정도로 통폐합하고 공판자회사 통합운영 시스템 구축과 정가수의거래 등으로 사업활성화를 구체화 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은 농협식품 설립으로 전통식품 및 국산 식재료 공급을 확대하고 식품조공법인 및 조합 식품자회사 육성으로 가공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삼은 전국 인삼농협의 개별 브랜드를 ‘한삼인’이라는 공동브랜드로 통합,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삼농가와의 계약재배를 바탕으로 원료 확보 단계에서부터 가공·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수직계열화하고 가맹점 등 판매장을 확충하기로 했다.

판매 확충을 위해 중요한 소매 분야에서는 중앙회와 자회사로 이원화된 판매장 조직을 단일회사 ㈜농협마트로 통합한다. 또 김포, 아산, 동탄, 세종시에 중앙회 대형 판매장 4개소를 신설하며 7대 광역시에 하나로마트 매장 63개를 개설하기로 했다. 밀양, 군위, 장성, 강원, 제주에 권역별 생활물자물류센터도 건립된다.

농자재 분야에서는 유통 혁신과 유류·종묘 사업 확대에 나선다. 중부, 영남, 호남 3개 권역별로 자재유통센터를 건립하고 해안부두와 내륙거점에 권역별 저유소 총 10개소를 확보하는 한편 R&D센터, 신수종연구소, 육묘장 등 종묘사업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축산은 ▲축종별 계열화를 통한 협동조합형 축산물 대형 패커 육성 ▲부분육 중심의 권역별 생산·유통체계 구축 ▲수출·내수 겸용 종합육가공공장 및 도계장·도압장 확충 ▲축우용과 중소가축용 축종별 전문사료 생산 ▲종돈장, 종계·종오리농장, 부화장 신설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게 된다.
 
자체자본 확충방안 마련 및 단계적 추진
경제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의 확보도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농협은 안정적 경영성과 창출을 통해 이익잉여금을 적립하고 농·축협 출자를 통해 2017년까지 4조원의 자본 확충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초기단계인 올해와 내년에는 6100억원의 이익잉여금 적립을 목표로 하지만 2014~2017년 안정화단계에 들어서면 2조원의 적립을 내다보았다.

농·축협의 재무상황을 고려해 약 1조3900억원의 출자를 통해 2017년까지 4조원의 자본확충을 달성한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2017년 농협중앙회 자본규모는 15조6000억원(‘12.3)에서 19조6000억원으로 올라설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 설립→지주이관으로 점진적 경영 효율화
다음은 사업구조개편 목적 및 경제사업 활성화 취지에 부합하는 경영 효율화 계획을 살펴볼 차례이다.

임원 성과급의 지급 차등폭을 확대하여 기본급의 20~60%에서 30~80%로 확대하고 중앙회장의 성과급은 폐지하는 등 임원 경영성과 평가와 보상체계를 개선했다. 또 농업경제와 축산경제 대표의 성과 평가시 판매활성화 평가항목을 신설하고 사업부문별 특성을 반영한 임원성과 평가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 조직과 인력의 운용 효율화 방안이 경영 효율화를 가져올 것이므로 이 부분이 특히 주목된다. 중앙회는 농협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농정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조직의 슬림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사업본부를 실질적인 책임경영 단위로 운영하고 성과에 상응하는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농업경제와 축산경제는 경제사업활성화 계획에 따른 신사업 추진 및 자회사 설립을 위한 테스크포스를 가동할 계획이다.

중앙회 경제사업의 단계별 경제지주 이관계획은 2015년 2월까지 판매·유통회사를 이관하고 2017년 2월까지 자재 및 회원경제지원사업을 이관하는 수순을 밟는다.

농협마트, 농협공판, 농협식품, 종묘, 안심축산 등은 2013년 자회사 설립에 이어 2014년 지주이관을 마치고 청과도매와 생활물자 분야는 2014년까지 지주이관을 끝내며 농협쌀과 축산공판은 2014년 자회사를 설립하고 2015년 2월까지 지주이관을 하기로 했다.

상호금융은 2013년까지 농·축협 지도 지원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과 조직을 확보하고 현재 진행중인 상호금융 발전계획 연구용역의 결과에 따라 중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한다는 입장이다.

계열사의 경우 농협경제지주는 중앙회의 사업이관 완료 후 경제사업활성화에 필요한 새로운 조직체계를 단계별로 구축한다. 농협금융지주는 후발 금융지주회사로서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신설 자회사의 내부조직은 고객·시장지향형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고객중심의 조직체계로 개선하여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당면과제이다. 한편 생명·손해보험은 법인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설계사 지점 등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농협은 중앙회의 소매유통 기능을 통합하여 ㈜농협마트를 신설하고 2014년 경제지주로 이관할 계획이다. 또 2015년에는 신설 자회사를 통해 경제지주 산하 판매장을 단일회사로 통합하기로 했다.
 
또 부문별 전문가 양성 시스템의 구축을 통한 역량 중심의 인재육성을 추진하고 협동조합 이념 및 가치를 전수하는 교육 체계를 구축한다.

이에 따라 협동조합 이념(Cooperative), 핵심가치(Core Value), 변화혁신(Change), 조직문화(Culture) 등 농협그룹 4C’s의 가치교육을 바탕으로 중장기 교육 로드맵을 통해 체계적인 전문가를 육성하게 된다.

독립사업부제 강화로 부문별 책임경영체제 확립
농협은 각 사업부문별 소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인력과 예산을 분리 운영하는 독립사업부제를 강화하겠다는 이행계획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법인별 사업특성 및 인력계획에 따라 별도 채용을 실시하면서 중앙회와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인사교류는 실시할 계획이다.

또 사업부문별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회계제도를 개선하여 각 회계별 누적 영업성과 파악을 위한 내부잉여금 계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 내부자본 배분에 따른 내부투자손익법을 도입하게 된다.
 
사업부문별 소이사회의 운영을 확립하기 위해 고정투자 관련 의결기준을 500억원 미만에서 700억원 미만으로 확대하고 소관부문 조직개편 및 위험관리 사항에 대한 의결을 신설했다.

회원조합장 이사의 수도 2인 이내에서 3인 이내로 확대되었다. 또 2015년까지 경제사업 이관에 대비한 소이사회의 기능전환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합지원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자금지원심의회 위원을 15명에서 19명으로 확대하고 늘어난 4명 중 3명은 외부인사를 위촉하기로 했다.

또 조합의 ▲농산물 매입실적 ▲선급금 지급 ▲계통이용실적 ▲의무사업량 ▲판매사업 평가결과 등에 따라 자금을 차등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구조개편이 마무리되는 2017년에는 조합상호지원자금을 아예 경제지주로 이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이와 같은 사업 추진계획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농업정책국장과 중앙회 상무를 반장으로 점검반을 편성해 분기별로 이행실적을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또 경제사업활성화는 농협경제사업평가협의회를 통해 별도로 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 이행계획이 완료되는 2020년 농협은 농업인과 농·축협 중심의 협동조합 구심체의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하고 농업인들에게 실익을 주는 판매농협으로 우뚝 서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금융부문에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협동조합그룹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본 규모 역시 15조2000억원에서 2.5배 늘어난 38조원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농협이 사업구조개편의 소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앙회 역할의 슬림화를 외치면서도 중앙회 중심 일변도의 경제사업이 추진되는 문제, 막대한 예산이 투여되는 만큼 효율적인 자금 운용에 대한 기대 충족, 소매사업에서 민간 유통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세우는 일 등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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