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1986년 이후 발생량이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해 1988년 8월 전남 해남, 무안, 진도 등지의 지황, 배추, 파, 대파 등에 큰 피해를 주었으며 그 이후에는 매년 파, 배추는 물론 수박, 콩, 무, 감자 등 채소류와 카네이션, 거베라, 안개꽃, 글라디올러스 등 화훼류까지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경남, 전남 및 제주지역의 하우스 단지에서는 겨울철에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 대만, 중국 등에도 1983년 이후 발생량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국내에서 발생량은 전남, 경남, 제주 등 주로 남쪽지역에 많으나 중부이북지역에서도 해에 따라 발생량이 늘고있다. 노지작물의 경우 주로 8월 이후에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난다. 파밤나방 유충은 채소류, 화훼류, 전특작물을 가해할 뿐만 아니라 잡초류도 섭식하는 잡식성 해충이다. 기주범위가 넓어 국내에 총 23과 49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일본의 경우 12과 35종이 기주식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피해가 심한 작물은 파, 쪽파, 무, 배추, 고추, 수박, 멜론, 감자, 생강 등 채소류와 국화, 글라디올러스, 카네이션, 안개꽃, 거베라, 나이얀사스 등 화훼류이며 독활, 자리공, 지황 등 약초류는 물론 쇠비름, 비름 명아주 등 잡초류까지 피해가 심각하다. 파의 경우 잎 표면에 성충이 20~50개씩의 알을 무더기로 산란하므로 부화한 어린 유충은 표피에서 엽육을 갉아먹지만 2~3령으로 자라면서 파속으로 들어가 안쪽에서 표피 쪽만 남기면서 가해하다가 4~5령이 되면 잎 전체에 큰 구멍을 뚫는 단계에 이른다. 배추, 감자, 생강, 독활, 지황 등은 잎에 큰 구멍을 뚫으면서 가해하며 배추의 경우 발생이 많으면 줄기만 남기고 폭식하는 경우도 있다. 수박, 멜론의 경우에는 잎을 가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열매가 열리면 열매의 표피를 집중적으로 가해하기 때문에 수박의 전형적인 무늬가 사라지고 흰색의 지저분한 가해흔이 많이 생겨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 또한 거베라, 글라디올러스, 안개초, 나이얀사스 등 화훼류에 있어서는 개화 전에는 잎을 가해하지만 개화 후에는 꽃에 달려들어 한 마리의 유충이 여러 송이의 꽃을 섭식해 피해가 더 크다. 여름재배 파에서는 7월 이후, 특히 8∼10월에 피해가 심하고 겨울재배 파는 유묘에서 본포초기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 부화유충은 표피를 가해하여 짧은 시간 내에 엽신 내부에 들어가서 표피만 남기고 가해하기 때문에 피해 부위가 희고 투명하게 보인다. 노령 유충은 섭식량이 많고 잎에 큰 구멍이 나면서 중간부분을 먹어 자르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
파밤나방은 우리나라에서 1년에 4~5회 발생하며 제주도 및 남부 해안의 따뜻한 지역에서는 5~6회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노지상태에서 월동이 불가능하며 매년 성충이 해외로부터 비래해 와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1990년대 이후 시설재배 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월동기에 채소재배 면적이 늘어나게 됐고 파밤나방의 월동이 용이하게 되면서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제주도의 경우 5월부터 상당량의 성충이 채집되고 11월말까지 유충이 감자, 배추 등을 가해하는 것이 발견되어 노지월동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아등에 의한 성충의 채집 성적을 보면 전남 등에서는 6월 초순부터 발생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7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발생된다. 특히 노지에서의 피해는 8월 중순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늦가을까지 발생하나 10월 이후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피해가 줄어든다. 이 해충은 일본의 경우에도 남부지역에서 비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존의 합성농약에 대한 내성이 강하여 세계적인 난방제 해충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 해충은 고온성 해충으로 25℃, 알에서 성충까지 28일 정도 걸린다. 1마리의 암컷이 1000개 정도를 산란하므로 8월 이후 고온에서 계속 발생량이 많으며 특히 부산, 경남, 전남, 제주 지역의 시설채소 및 화훼단지에서는 연중 피해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1991년 파 주산단지(충남 아산군 인주면)에서 성페로몬을 이용해 조사한 발생량은 6월 중순에 3마리를 시작으로 8월 중순까지는 비교적 유살량이 적었으나 8월 하순부터 유살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9월 중순에는 289마리, 10월 상순에는 304마리로 높은 유살량을 보이다가 10월 중순 부터는 트랩당 100여 마리 정도로 떨어졌다. 대부분의 해충은 피해가 확인되면 방제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발생예찰을 잘하는 것이 중요한데 파밤나방도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발생시기를 정확히 예찰하여 조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밤나방의 정확한 발생시기 예찰은 페로몬 트랩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페로몬 트랩을 2∼3일 간격으로 조사하여 파밤나방 성충이 1∼2마리 발생하면 1주일 이내에 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파밤나방은 세계적으로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발달하여 약제방제가 곤란한 해충으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도 최근 농민들이 이 해충의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해충은 1∼2령의 어린유충기간에는 약제에 의한 방제가 잘되는 편이지만 3령 이후의 노숙 유충이 되면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하여 방제가 어려운 해충이다. 특히 파의 경우에는 이 해충의 행동 습성상 유충이 부화한 후에 파의 잎속으로 파고들어가서 피해를 주게 되어 약제를 살포하여도 약제에 접촉될 기회가 적어서 방제가 곤란하기 때문에 발생초기부터 1주 간격으로 2∼3회 방제전용 약제를 살포하여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일반적으로 농작물 재배지에서는 파밤나방의 알부터 성충까지 여러 충태가 중첩되어 발생하므로 약제를 살포하여 일시에 방제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해충이다. 따라서 파밤나방의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성충발생 최성기 10일 후인 7월 중순, 8월 상순, 9월 상순경에 방제전용약제를 1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파밤나방 방제전용약제로는 배추에 노발루론 액상수화제 등 64종, 수박에 29종, 파에 59종, 딸기에 18종이 등록되어있고, 파세리 등 소면적 작물에도 여러종의 약제가 등록되어있다. 따라서 파밤나방을 방제할 때에는 어린 유충시기에 작물별로 등록된 파밤나방 방제전용 약제를 이용하여 농약안전사용 기준을 준수하여 방제를 하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가 있다. 이상계 농업과학기술원 농산물안전성부 작물보호과 해충연구실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