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박용곤) 특수목적식품연구단 조승목 박사 연구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원장 이병권) 뇌과학연구단 이창준 박사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소나무 피톤치드의 진정-수면 효과와 그 작용기전을 구명하였다. 삼림욕과 등산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건강과 활력을 되찾기 위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림욕의 효과는 침엽수들이 만들어 내는 피톤치드(phytoncide)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생리활성이 널리 보고되어 왔다.
피톤치드 효과, 낮은농도 진정 높은농도 수면
피톤치드의 다양한 효능 중에서도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진정작용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런데 피톤치드의 진정효과는 잘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메커니즘(작용기전)이 밝혀지지 않았다. 식품연-KIST 공동연구팀이 이를 과학적으로 구명하는데 성공한 것. 우리나라 산림에서 소나무는 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한국의 산림자원평가, 산림청, 2013), 특히 삼림욕을 하는 침엽수림에서 소나무는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나무이다.
식품연-KIST 공동연구팀은 소나무 피톤치드의 진정작용 및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밝히기 위해 소나무 피톤치드의 가장 대표적인 성분인 알파-피넨(α-pinene)을 이용하였다. 진정-수면과 관련된 다양한 신경세포 및 동물 실험들을 통해 알파-피넨의 진정-수면 효과와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였다.
동물에게 투여한 알파-피넨은 낮은 농도에서 진정효과를 나타내었으며, 높은 농도에서는 수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진정-수면 효과는 알파-피넨이 GABA A형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나타나는 것으로 신경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되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약리학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분자약리학(Molecular Pharmacology)’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공동 제1저자는 양혜진(식품연), 우준성(KIST) 박사이며, 공동 교신저자는 이창준(KIST), 조승목(식품연) 박사이다. 식품연 조승목 박사 연구팀은 본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천연물 유래 수면제를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